연말부터 읽기 시작했으나 새해가 밝아서야 완독 하게 됐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홍익희 교수님의 영상을 자주 봐왔었고 비트코인이라는 가상자산에 대해서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서 최근 발간한 책을 이번 기회에 읽게 됐다.
경제학을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비트코인에 신뢰가 생겼다. 그리고 지금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그 신뢰를 뒷받침할 지식이 더 쌓이게 됐지 않았나 스스로 생각한다.
책의 대표적인 논리로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왜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경제학자들은 왜 세계 화폐를 염원했는지?
신용 화폐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소득불평등 심화와 부의 편중은 왜 가속화되는지?
비트코인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은 무엇인지?
비트코인의 철학과 사상은 무엇인지?
비트코인 가격은 왜 오르는지?
이 책을 읽는다고 비트코인을 맹신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의 말이 틀릴 수도 있다.
항상 그랬듯, 나는 전문가가 말하는 지식들을 듣고 나만의 생각을 더 넓힐 뿐이다.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은 모두가 피해를 입지만 저소득층일수록 피해가 더 크다.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인 밀턴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라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단순히 물가 상승이 아니라, 화폐 가치의 하락으로 보았다. 즉, 시중에 돈이 너무 많아지면 물건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돈 자체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물건을 사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물건을 담는 바구니가 너무 많아져서 각각의 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나는 처음 공부를 시작하기를 누구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 자산가가 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공부하고 성장할수록 계속해서 변화한다. 당연히 누구보다 더 많이 벌고 많은 돈을 가지는 사람이 되면 좋겠지만, 내가 이렇게 계속해서 공부하고 투자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의 자산을 지키기 위함이다.
이전에 포스팅 했던 현명한 투자자 책 리뷰에서 썼던 글과 같다. 나는 어떤 투자자 이기를 원하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계속해서 변해야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지난 화폐 역사를 보면 계속 늘어나는 욕심이 화폐를 계속해서 늘어나게 하고 그렇게 인플레이션이라는 고통 속에서 파멸하게 된다. 현시대의 역사는 나중에 어떻게 기록될까?
밀턴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은 알코올 중독과 정확하게 같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효과가 좋아 보이지만 정부의 통화량 증가 정책은 누구나 더 많이 지출할 분위기를 만든다. 그러나 곧 나쁜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합세한다고 말한다.
글로벌 금융 위기 와중인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이 출시되었고 사토시 나카모토는 "재래 통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신뢰성에 있다. 중앙은행은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야 하는데, 통화의 역사는 그 신뢰의 위반으로 가득하다"며 기존 통화 금융 시스템을 비판했다.
한 나라의 패권적 통화는 견제 세력이 미흡해 통화 팽창의 탐욕 속에 통화를 마구 찍어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4년간 달러 발행은 자그마치 1000% 이상 급증했다. 이로 인해 자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득불평등과 부의 편중을 초래하여 중산층을 붕괴시키고 있다. 우리가 안전 자산으로 믿고 있는 달러의 가치는 지난 50년간 98%나 하락했다. 금 1온스 가격이 35달러에서 2,700달러로 상승한 것이 그 증거이다.
화폐의 미래
화폐의 문명은 빠르게 변화해 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CBDC, 토큰 증권, 예금 토큰, 스테이블 코인, 비트코인, 알트코인 등 너무나도 많은 대체 자산들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앞으로 상용화할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고 스테이블 코인 같은 경우는 일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단순하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달러 통화의 불신으로 국채 수요 부진,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디지털 화폐 CBDC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화폐의 역사를 보고 현재의 상황을 인지한다면 앞으로는 어떤 시대가 올진 어느 정도 예상은 된다. 그래서 비트코인이 세상 밖으로 나왔고 1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살아남아 존재하고 있다. 그것도 가치가 더 오른 상태로 말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하고 빠른 시일 내로 국제적 통화가 될 것이라는 것도 확신할 수 없다. 지금까지 달러의 역사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박혀 있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당장의 대책안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정말 빠르게 변화할 것 같다.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을 전 세계인들이 느끼게 됐고 미국의 비트코인 ETF 출시와 트럼프의 비트코인 지지 선언,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심리 변화 등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위에서 말한 달러 발행 상승률로 인한 소득불평등과 부의 편중, 중산층의 붕괴는 왜? 어떻게 일어나는 걸까?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놀라운 사실은 최상위 10%의 소득이 전체 소득의 50%에 육박하면서 1929년 대공황이 발발했고, 2007년 다시 이 비율이 50%에 달하면서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졌다는 점이다. 이는 상위 한 명이 버는 소득이 나머지 9명이 버는 소득과 같음을 뜻한다. 즉 국민의 90%가 소비력을 잃어버리는 경제 체제는 붕괴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7년 우리의 비극, 외환위기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요소들이 있지만 그 중에 미국의 통화 체제가 한몫을 했다.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돈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구에 중력이 있듯이 돈에도 중력이 있다.
산속의 물든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는 중력의 힘을 따르지만, 돈은 돈이 되는 곳으로 모이는 중력의 힘을 따른다. 돈에는 도덕과 윤리가 없다. 누구를 파멸시키고 무너지게 하더라도 감정이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돈의 속성을 이해하고 깨달아야 한다. 내가 지난 과거의 위기의 역사를 좋아하는 이유다. 삶에서도 지난 과거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듯이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 다시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외환 위기 때 우리는 얻은 것도 있었지만, 많이 당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배워야 한다. 지나간, 흘러간 역사가 아니라 현재 숨 쉬고 있는 역사여야 한다. 아팠던 역사는 잊어버리면 안 된다.
불확실성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인 오스카 와일드의 경구다. "모든 것의 가격을 알면서도 그 어떤 것의 가치도 알지 못한다."
우리가 역사의 흐름을 통찰할 수 있다면 , 우리가 눈을 들어 좀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면, 혼란 속에서도, 역사는 전진한다는 믿음이 있다면, 패러다임 변화를 좀 더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다면, 미래를 이끌 세계 통화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통화 혁명 변곡점에 우리가 서 있다는 사실이다. 변화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변화를 앞서서 이끌어야 한다.
"미래를 가장 확실히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미래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이 말은 피터 드러커가 통화 혁명의 변곡점에 서 있는 우리에게 던지는 말이다.
미래를 그 누구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전 세계의 뛰어난 인재들이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나 또한 나의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다. 미래는 불확실하기에 항상 겸손해야 하고 나의 주어진 하루를 선물과 같이 여기며 감사해야 한다.
잊지 말자 과거와 현재는 미래를 만들어 낸다. 지난 역사를 배경으로 항상 깨어있는 눈으로 현재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고 나의 인생 설계는 내가 생각하는 미래에서 원인을 가져와야 한다. 내가 그리는 미래의 내 모습, 그 모습이 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이유가 있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인지해서 현재에 부합시켜야 한다.
과연 궁금하다. 비트코인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나의 미래도 어떨지..
모든 돈의 미래 비트코인 -홍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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