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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숏 <Big Short>, 책 리뷰

머니 iN 사이트 2025. 2. 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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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미국이 아니, 전 세계가 망할 뻔했던 사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 불리기도 하고 리먼 사태라 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도서다. 영화로도 나와 있는데 너무 재밌고 유익해서 3번은 본 것 같다. 좀 더 생동감을 느끼고 싶어서 웃돈 주고 중고 도서를 구입해서 읽게 됐다. 

'패닉 이후, 시장의 승리자들은 무엇을 보는가?' 책 표지에 나와 있는 말이다. 나는 시장을 꿰뚫는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서 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좋은 말과 좋은 교육을 통해서 지혜를 배우지만, 난 주로 안 좋은 것들을 통해서 많은 지혜를 얻는다. 주로 운전 사고 영상이라던지 누군가의 주사라던지.. 

그래서 경제나 투자 공부를 하면서 많은 지혜를 얻는다. 과거 위기의 역사들을 보면 항상 인간들의 욕심과 어리석음으로 파국을 맞는다. 마찬가지로 이번 빅 숏에서도 시장을 꿰뚫는 통찰력이 아닌, 인간의 욕심과 어리석음을 배울 수 있었다.

 

그 말이 생각난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반복하는 것이다. -볼테르

 

 

욕심

빅 숏에서 다루는 역사적 배경은 2000년대 초반 부동산 시장의 몰락을 다룬다. 2000년대 초반, 계속되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너도나도 주택 시장에 뛰어든다. 자신이 살아갈 집을 장만한다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다. 욕심을 부려 투자를 통해 부를 늘려가는 것도 아주 멋진 일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과분한, 자신의 그릇에 맞지 않게 무리하게 하는 행동은 꼭 화를 부른다. 

찰리 멍거의 말이 생각난다. "원하는 것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을 누릴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 말 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누릴 자격을 갖춰야 한다. 투자를 하려면 그에 맞는 지식을 쌓던지, 대출을 받아 자신의 집을 장만하고 싶으면 그에 맞는 신용을 갖춘다던지.. 말이다.

 

당시에 죽은 사람에게도 대출을 해주고 옆집 강아지 이름만 대도 대출을 해줄 정도였다면 부동산 거품이 얼마나 심한지는  자세하게 말 안 해도 알 수 있다. 스트립 댄서로 일하고 있는 스트리퍼, 수익이 보장 돼있지 않은, 즉 서브프라임 신용등급을 가진 사람이 빚으로만 주택과 별장을 4~5채를 가지고 있곤 했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문제가 생길 거라는 것을 알텐데 왜 이렇게 까지 일이 커지게 된 걸까? 

어느 정도의 욕심은 원동력이 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욕심을 넘어 '욕망'으로 역사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출을 받는 개인뿐만 아니라 큰돈에 눈이 먼 자들, 사기를 친다고 봐도 무방한 월가의 사람들과 알면서도 눈을 감아준 신용평가회사들.. 이들의 공통점은 '욕심'이다. 

 

빅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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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

 

빅쇼트 영화가 시작하며 나오는 말이다. 너무나 지혜로운 말이 아닐 수가 없다. 

자신이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만이고 그 자만은 성장을 멈추게 만든다. 끊임없이 배움을 이어가려는 우리의 여정 속에서 우리는 순간순간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 깨닫고, 그 빈자리를 새로운 깨달음으로 채우며 나아간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곧 배움이 지속된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진정한 지혜는 언제나 그 끝을 알 수 없는 배움의 길목에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전말을 보면 정상인이라면 결과를 모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주인공 마이클 버리도 말한다. 상품 설명서를 읽었다면 결과를 절대 모를 수가 없다고.. 이처럼 어리석은 자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들었다. 그렇게 책 속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와 스티브 포함 리프만은 미국인 주택소유자들의 역사적 행동, 무디스와 S&P의 어리석음과 부패, 모기지시장에 만연하는 사기, 서브프라임모기지 투자자들의 어리석음을 이용해서 반대로 행동해서 큰돈을 벌어드릴 계획이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말이 생각난다.

자신들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남들 보다 조금 덜 어리석었을 뿐이라고.. 어려운 허들보다는 쉬운 허들을 찾았다고.. 이 말을 좀 곱씹어 보자면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판단력이 흐트러진다.

돈 앞에선 장사 없다는 말 처럼 위기의 역사들을 보면 인간들은 돈을 좇는다. 그 과정에서 어리석음을 범한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오로지 기본과 자신들의 원칙만을 지킨다.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는 참여자들이 기업에 관한 질문 보다는 삶에 대한 조언을 많이 구한다. 많은 질문 중에는 장수의 비결과 행복한 삶의 비결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찰리 멍거는 이에 대해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너무나 쉬운 질문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질투하지 않고, 크게 분노하지 않으며, 월급보다 적게 쓰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쾌활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한다. 신뢰할만한 사람들과 지내면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이 모든 '간단한 규칙'들이 당신의 삶을 더 좋도록 만들 것이라 답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당연한 것들을 망각하며 살아간다.

세상은 '사필귀정'이라는 말처럼 결국 모든 일은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말 처럼, 찰리 멍거의 말처럼, 당연한 것들을 지키는 태도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상당한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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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빅 숏이라는 책은 아무래도 경제 역사를 다룬 책이다 보니 딱히 줄거리에 대한 리뷰는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내가 책에서 느낀 키워드는 욕심, 어리석음, 지혜로 세 가지다. 

 

지혜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도 있고 사람마다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지만 지혜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교훈들을 다시 배우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욕심과 어리석음이라는 키워드 주제로 적은 내용 처럼 욕심으로 인해 어리석은 실수를 하는 인간, 사필귀정의 사자성어처럼 찰리 멍거가 말하는 간단한 규칙들은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들이다. 

 

이렇게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교훈들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배우게 됐다.

영화의 중반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진실은 시와 같다. 많은 사람들은 시를 혐오한다." 

 

과연 나는 이 책의 주인공들 처럼,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와 같은 구루들처럼 간단한 규칙들을 지키며 앞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나의 투자도 성공적인 투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속에서 마이클 버리는 어리석은 자들의 만행을 보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배팅했다. 그리고 주위에서는 미친 짓이라는 손가락질과 욕하는 말들을 무시하기 위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신나게 드럼을 친다. 그렇게 결과로써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 낸다. 과연 나도 내가 옳다고 걸어가는 길에서 주위의 잡음을 무시할 수 있을까?

내 대답은 YES다. 계속 해봐야 알겠지만, 나는 간단한 규칙들을 맹신한다. 

나비를 쫓지 말고 정원을 가꾸어라는 말처럼 돈을 좇는 것이 아닌 가치를 쫓아서 돈이 따라오게 해야 한다. 최고의 기업 CEO들은 하나 같이 자신의 가치 있는 비전을 쫓는다. 일론 머스크, 젠슨 황 등 세상을 바꾼 기업가들 말이다.

 

이렇게 오늘도 이미 알고 있고 있다고 생각했던 교훈을 되짚어 보면서 지혜를 배워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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