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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인피니트, 책 리뷰

머니 iN 사이트 2024. 12. 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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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빅쇼트 등 복잡한 금융 세계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는 미국의 논픽션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책을 처음으로 접해봤다. 영화로는 봤지만 책이 주는 느낌은 어떨지 궁금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 공부하며 비트코인의 역사 중 FTX 파산 사태를 알아보고 싶었는데.. 음 너무 내가 모르는 역사라 그런지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고 머릿속에서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결말 또한 확실한 맺음 보다는 열린 결말로 끝나버리며 빅쇼트에서 파생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처럼 친절한 설명이 없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하지만 주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전달된 느낌이다. 

 

 

샘 뱅크먼 프리드: 암호화폐 신동에서 사기꾼으로 전락한 인물

한때 암호화폐 세계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불리며, 젊은 나이에 억만장자가 된 인물.. 하지만 FTX라는 거대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무너뜨리고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사건으로 인해 그 명성은 완전히 추락했다. 이 일로 인해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도 또한 큰 타격을 입히게 되고 비트코인은 사기라는 말이 전 세계로 퍼지게 된다.

 

책을 통해 느꼈던 그는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똑똑한 인물이었고 참 독특한 특성을 가진 것 같다. 세상 사람들이 그를 중요한 인물로 볼수록 그의 관심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뭐 게임이라던지.. 아니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유명 언론이나 유명 인사와 화상 인터뷰를 할 때 다른 화면에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틀어놓고 게임에 집중하는 기이한 모습을 보였고 그러면서도 상대방에게 실례를 끼치지(들키지) 않도록 상대방의 말은 대답을 해주는데, 난 이 모습이 상상이 가질 않았다. 영상을 찾아서 봤는데도 이렇게 할 수 있다고?라는 생각 밖에는...

 

신기하게도 젊은 나이에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자신의 외적인 모습을 꾸미고 다니지 않았고 돈에 대한 큰 집착도 없어 보였다. 이 사람에게는 삶의 의미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그러면서 그가 했던 말 중에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겉모습을 보고 함께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시작한다. 바로 이 때문에 종교, 음식 등 모든 사안에서 나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를 주사위에 맡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현명하기까지 해 보인다.

외에도 많은 말들이 있다. 그렇게 뛰어난 머리로 좋은 학력을 가짐과 FTX를 만들어내고 젊은 나이에 억만장자가 됨을 동시에 특이한 성격을 가진 그를 보면 기이한 천재로 보인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 FORTUN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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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 사태

2022년 11월, 세계 3위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주요 원인들은 무엇이었을까? 크게 4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째로, 고객 자금 유용이다. FTX는 고객의 예치금을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 무단으로 대출하고, 이 자금으로 위험한 투자를 감행했다. 둘째로, 부실한 회계 관리다. FTX의 회계 시스템은 투명성이 결여되어 있었고, 부채 규모가 과대 평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셋째로, 바이낸스의 인수 철회다. FTX의 최대 투자자였던 바이낸스가 인수를 철회하면서 FTX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넷째로, 규제 부재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가 미흡하여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FTX의 최고운영책임자였던 콘스탄스는 "청산에 대해서 물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또한 '우리 돈이 실제로는 알라메다에 있습니까?'라고 물은 사람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샘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는 "적극적으로 찾지 않는 사람은 절대 찾을 수 없다.", "아무도 위험 엔진에 대해 물은 적이 없다"면서 "누군가가 물었다면 어떤 조치를 취했을지 모르겠다. 두 가지 중 하나를 했을 텐데 다른 질문에 답을 하거나 뒤죽박죽인 말을 내뱉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위의 말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있다. FTX 파산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부실한 회계 관리라 말했던 것처럼, 그 누구도 돈의 행방을 모르고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십억 달러라는 돈의 행방을 찾지 못해서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하지 못하고 파산과 사기라는 판결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제 사건에서도 그렇고 책에서도 그 돈의 행방을 모르고 열린 결말로 끝냈기에 제일 궁금한 미스터리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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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의 영향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FTX의 파산으로 인해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했고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버렸다. 하지만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점이 있다. 비트코인이 사기를 벌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비트코인을 이용해 FTX 사태뿐만 아니라 테라 루나 사건도 만들어내고,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렇기에 중앙은행과 같이 중앙기관에 속해 있는 자산이 아닌 탈중앙화라는 비트코인 본연의 모습 그 자체, 자산 가치를 지닌 자산을 선호해야 한다. 

 

문제는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보다는 어떤 이유에서 어떤 과정에 따라 문제가 벌어졌느냐다.

FTX 파산으로 인한 영향과 교훈이 있다. 샘은 일반적으로 은행이 매입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전혀 규제를 받지 않았다. 통상 고객에게 제공되는 예금 보호나 기타 보호 장치도 없었고 그 투자자들의 자금을 자회사인 알리메다 리서치를 이용해 생각 없이 운용하는 넘지 말아야 할 산을 넘었다. 게다가 돈을 맡긴 사람들은 배후에 이러한 은행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그렇게 큰 피해와 고통을 겪고 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곤 한다. 파산 이후 규제 강화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졌고 투자자 또한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 더불어 암호화폐 시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매번 위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인간의 욕심을 통해서 위기가 반복된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반복하는 것이다. 과연 또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아무리 자유시장 경제라지만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규제라는 것이 필요해 보이기도 하다. 

인간에게는 과거의 불확실성을 잊는 재주가 있다. 최근 일어난 행운이나 불행이 얼마나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인지, 그 발생가능성이 얼마나 낮게 보였는지 상관없이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일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야기가 펼쳐지고 나면 이전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라도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일로 느껴진다.

 

샘과 FTX파산 사태를 보고 사기꾼과 사기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샘은 책임은 인정하나 고의성은 없었다는 말과 함께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는 말처럼 사기라기보다는 그의 회사 운영에 대한 무지함에 의한 사태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저자 또한 말하기를 샘의 범죄는 그의 성품을 이루는 하나의 조각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은 절도자의 됨됨이가 아니라 위험에 무감각한 사람의 됨됨이였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책의 내용처럼 자신이 생각이 옳더라도 범죄를 정당화하는 구실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어떤 경우에도 던져서는 안 되는 동전이 분명 존재하므로.

 

 

고잉 인피니트 -마이클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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