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다큐프라임 자본주의는 유튜브영상으로 나와있다. 9년이나 됐지만 영상으로 보면 아주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구성 돼있다. 그 영상을 책으로 정리해서 만들어서 내용은 영상과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좀 더 깊게 이해하고 머리에 새기기 위해서 책으로도 읽어봤다. 예전엔 돈 얘기를 하면 속물 같아 보이고 남들에게 좋은 시선을 받지는 못했다. 요즘도 그런 느낌이 있지만, 요즘엔 그래도 재테크 문화가 발달되고 많은 이들이 정보를 나누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단순히 돈만을 추구하고 돈을 벌기 위한 행위만 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돈은 빚이다
돈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우리는 돈에 대해서 공부하고 이해해야 한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돈은 누구를 행복하게 하고 누구를 불행하게 하기 때문이다. 먼저 인플레이션을 이해해야 한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강조해서 하는 말이기도 한데, 다들 인플레이션을 알지만 그에 따른 고통을 간과하고 그에 맞는 대비책을 세우지 않는다.
물가 상승은 왜 일어날까? 바로 통화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통화량, 즉 돈이 늘어나는 방식은 은행의 예금과 대출을 통해 빚을 생산하고 빚에 의해 돈이 늘어나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는 돈의 양이 많아지지 않으면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는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그것은 마치 '직장인이 월급을 받지 않으면 생계에 위협을 받는다'와 같은 너무도 당연한 말이다. 돈이 늘어나면 금과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들의 가치는 상승하게 됨으로 집 값이 상승하고 금 값이 상승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늘어난 돈의 양이 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인데, 쉽게 빗대어서 말해보자면 가지고 있던 한개의 명품 시계가 10개로 늘어난다면? 수량이 제한적인 명품 시계보다 가치가 낮아진다는 뜻이다.
돈이 늘어나게 되면 너도나도 돈이 많아지면서 소비가 늘어난다. 그렇게 물가가 상승하게 되는데, 명심해야할 것이 있다. 호황은 계속되지 않는다. 불황도 마찬가지로 계속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의 끝에는 공황, 즉 디플레이션이 있다.
우리는 돈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고 이런 호황속에서 위기를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하고, 불황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재테크는 우리의 삶에서 필수적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저축하기만 하면 평균 이상으로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기성세대와 다르게 젊은 세대는 노력해도 열심히 일만해서는 안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통화량으로 저축만으로는 터무니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은퇴 시기가 다가오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취업률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청년 취업률 보다 노인들의 취업률이 높은 시대..
요즘 인터넷의 발달로 엄청난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너도나도 재테크 열풍인데, 위험한 것이 누구의 말을 듣고 쉽게 결정해 버리는 것이다. 욕심에 눈이 멀고 쉽게 부를 얻으려고 하다보니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는다.
미국 시카고 전 재무관인 스테파니 닐리는 저축, 소비, 투자에 대해서 늘 이 표어를 말한다고 한다. '당신의 돈, 당신의 선택입니다.' 이어서 미국 하버드대학교 전 역사학과 교수 니얼 퍼거슨의 금융에 대한 중요도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10년 뒤에 지금보다 더 금융이 중요한 세상에 살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10년 전보다 지금 금융이 훨씬 중요한 것처럼요."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철학자들
- 1%의 탐욕과 부패로 나머지 99%가 고통받는 세상이 아닌,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꿈꾸며 자본주의론을 주장했던 아담 스미스
-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자본주의를 부정하며 자본가는 노동자를 착취함으로써 더 많은 부를 얻게 되고 더 많은 이윤을 얻으려 하는 자본가의 이기심 때문에 실업자가 늘어나며 노동자가 고통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던 칼 마르크스
- 대공황 속에서 죽어가는 자본주의를 살리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손에 기대는 것이 아닌, 좋은 수준의 고용률, 더 평등한 사회, 정부의 완전고용에 대한 책임을 주장했던 존 메이너스 케인스
- 케인스의 거시경제학을 부정하며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시장의 자율성을 규제하게 되고 이는 비효율적인 체제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던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아담스미스는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위해 국부론을, 마르크스 또한 모두가 공평하게 잘살게 하기 위해 자본론을 세상에 나오게 했지만 세상은 그들이 바라는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일까? 인간의 이기심 때문일까? 이 둘의 주장하는 내용은 상반되지만, 두 사람의 공통점은 사상의 시작점이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점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이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저자가 말하기를 어쩌면 어렵고 복잡한 용어와 수식이 난무하는 현대 경제학과는 사고의 시작부터 다르다.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러한 부분이다. 경제를 보는 것이 아니고, 돈을 보는 것이 아니고, 분배의 시스템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봐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통을 생각하고, 그것을 덜어주기 위한 따뜻한 마음에서부터 우리의 경제를 다시 보고 재구축해 가야 하는 것이다.
대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의 개입을 주장했던 케인스,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부정했던 하이에크, 이 둘의 비판과 논박이 모두 다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어떤 면에서는 정확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에 대한 진단과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케인스주의와 하이에크주의는 지금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제 우리는 케인스와 하이에크를 넘어서는 또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해본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200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에릭 매스킨이 말하기를 "행복은 어느 사회에서나 같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기회입니다." 공감하는 말이다.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따른 결과가 아닐까?
우리나라는 많은 희생에 따라 경제 대국이 되었다. 하지만 통계로 봤을때, 누가 봐도 놀라운 성장이지만 문제는 우리가 느끼는 행복도가 경제 성장과 비례해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경제학자인 리처드 이스털린이 주장한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은 정체 된다'는 '이스털린의 역설'이 고스란히 적용된 결과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비극적인 것들로 세계 1위를 많이 한다. 노인 빈곤율, 노인 자살률, 청년 자살률 등.. 그리고 아주 큰 문제는 '돈이 제일 중요하다'는 황금 만능주의에 젖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상상력과 도전정신으로 미래의 꿈을 키워가야 할 청소년들이 '돈이 행복의 전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복지자본주의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지는 공동 구매다? 맬더스가 주장하는 '과소소비설'에 따르면 공황은 '분배의 불균형'에서 발생한다고 말한다. 역으로 말하면, 경제성장은 제대로 된 분배에 의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맬더스는 이렇게 말했다. '가난한 자의 주머니를 채워라. 그러면 소비가 촉진된다.' 가난한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인 비용이 많이 들게 되므로, 방치하는 만큼 더 큰 부메랑이 되어 모두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복지가 탄탄해지면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는 사회에서는 창의적인 도전을 하는 젊은이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 말한다. 복지국가는 단순히 '약자를 돕자'는 차원을 넘어서 창의성을 키우는 기본 조건이며, 국가의 미래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건이 된다.
과연 따뜻한 자본주의란 있을까? 다음 저자의 말이다.
우리는 그동안 자본주의의 여러 모습들을 보아왔다. 아담 스미스로 시작된 자본주의가 마르크스의 정면 도전에 맞서 어떻게 발전되어 왔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온 우리들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말이다. 돈이 돌아가는 원리와 은행권의 탐욕을 보고, 오히려 무기력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생산품, 어서 사라고, 많이 사라고 부추기는 마케터의 유혹에 너무 자주 흔들린 나를 발견하며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다. 금융상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돈 벌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껏 어떻게 살아왔든 문제는 지금 부터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헐떡이며 죽음을 기다리는 물고기 같은 삶을 그대로 물려줄 것인가. 아니면 '네가 살려면 남의 의자를 뺴앗아야 한다'고 가르칠 것인가.
사회가 얼마나 문명화 됐는지 측정하는 척도 중 하나는 바로 '약자가 어떻게 배려받는가?'이다. 함께 사는 세상, 그것이 바로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자본주의 세상이다. 인류 역사상 등장했던 그 어떤 체제도 자본주의를 이기지 못했다. 문제는 '누구를 위한' 자본주의가 돼야 하느냐는 점이다.
EBS자본주의 -EBS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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