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이번 기회에 읽었다. 왜 매번 워런 버핏은 투자자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 리스트 중에 현명한 투자자를 추천했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책의 용량이 많다.. 물론 쓸데없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오래된 책이다 보니 내용이 과거에 맞춰져 있다. 읽는 동안 흥미를 느낄 수도 있지만 분명히 지루한 구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책을 읽으며 많은 영향을 받았던, 정리해 놓은 문장들을 정리해서 리뷰를 작성해 보려고 한다.
가치투자
가치투자란 무엇일까? 책에서 말하는 가치투자란 가치보다 싸게(가급적 많이 싸게) 사두라는 것이다. 참.. 투자하면서 많이 듣는 말이지만 말 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그레이엄이 책의 20장에서 설명했듯이 가치투자 철학의 핵심은 '안전마진' 개념에 있다고 소개한다. 가치 대비 50% 선에서 투자하라는 개념은 단수해 보여도, 그 깊은 뜻을 곱씹지 않으면 진리에 미치지 못하는 선불교의 말씀과도 같다는 말이 공감되지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
가치투자가들은 기업가치를 분석할 때 미래 성장의 프랜차이즈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게 친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비현실적인 가정을 수반하므로 본질적으로 투기행위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투자엔 방법이라는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가치는 성장이 아니라 초과수익에서만 창출되기 때문'이라 말한다. 투자엔 방법이 없지만 가치투자의 정의는 확실하다는 것을 인지 시켜주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가치투자가들은 미래에 대해서는 무한히 겸손하지만 인류 진보에 대해서는 낙관로자들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책에서 읽었던 문장 중에 손가락에 꼽히지 않을까 하는 문장이다. 그레이엄은 "투자는 IQ나 통찰력 혹은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과 태도의 문제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하곤 했다." 나는 투자는 삶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래서 사람들의 투자 방식에서 삶의 태도가 묻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삶에 있어서도 곧은 태도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투자를 하다보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교만해지기도 하고 의기소침하기도 한다. 감정이 정신을 지배하며 마치 술 먹은 사람처럼, 자신을 통제 못하는 사람처럼 보이곤 한다. 한 번씩 그런 생각을 해본다. 투자의 대가들은 투자를 하며 어떤 감정들이 교차하는지, 자신의 판단과 다르게 흘러갈 때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지 궁금하다. 그런 나에게 위로? 가 되어주는 문장이 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니라"라는 말은 미래 예측의 불확실성과 인간 능력의 나약함에 대한 확고한 깨달음이다. 깨달음을 통해 교만한 마음이 억제되고 고통스러운 마음은 위로 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게 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미래를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행동이다. 이 글을 읽었을 때 느꼈던 점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의 힘을 길뤄야 한다. 그러려면 계속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은 우리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할 때 가능하다." 투자 시장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사람들은 간혹 자신이 맞거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때 자신이 옳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갖게 된다. 나도 그런 생각이 떠오르려 할 때마다 그 생각을 누르려 애쓴다..
현명한 투자자
워런 버핏이 말하는 성공적인 투자를 이끄는 데 필요한 것은 지능지수나 비범한 사업적 통찰력 또는 은밀한 내부 정보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되는 올바른 지적 체계를 쌓고, 그러한 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감정 조절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현명한 투자자란 무엇일까? 투자 성공의 비밀은 자신 내부에 있다. 결국, 시장 동향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바로 투자자 자신의 동향이다. 참 진리라고 생각하는 말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투자는 삶과 매우 닮아있다. 삶에서의 행복도 다른 곳이 아닌 자신 내부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힘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행복은 다른 사람들의 손에 달려있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행복은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분위기에 좌우된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들의 행복은 자신의 자유로운 행동에서 비롯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과거의 실수에 후회하는 데에 시간을 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나, 과거의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이 없는 것 또한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기회비용은 내가 살아있는 한 무한하기 때문에 지난날의 매몰비용을 통해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면 조심해야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요기 베라
위의 말처럼 내가 가고자 하는 길, 목표를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어떤 투자자인지 어떤 것을 추구하는지 항상 인지해야 한다. 내 계획은 짧아도 10년 또는 15년이다. 한 번씩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서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꾸준히 해내가며 계속 변화해 나가면 된다.
인간의 행복은 좀처럼 갖기 힘든 엄청난 부가 아니라 매일 만들어 가는 소소한 소득에서 비롯된다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 처럼 성취를 바라되, 과정에서 성장의 행복감을 추구하는 신념은 절대적으로 지키며 나아가야 한다.
나는 어떤 투자자인가
나는 어떤 투자자인가? 되돌아보면 어떻게 선택을 잘해서 운 좋게 큰 수익을 얻기도 했고 내가 판단하고 내린 결정에서 아쉬움이 남는 순간들도 있다. 요즘 대부분 사람들은 짧은 시간 내에서 큰 부를 이루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과연 가능할까? 지난번에 내가 책을 읽다가 정리하며 썼었던 글이 생각난다.
가끔 힘든 길이 빠를 때가 있다. 오늘 현대사회는 모든 것들을 'Skip' 할 수 있는 시대다. 유튜브, 넷플릭스, 뉴스의 내용 등 과정을 무시하고 빠른 결과물을 원하는 skip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인생의 과정은 skip 할 수 없다. 인생에서 쉽게 얻는 것은 나이뿐이다. 찰리 멍거가 말하길, "원하는 것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을 누릴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다." 기초 없이 이룬 성취는 단계를 오르는 게 아니라 성취 후 다시 바닥으로 돌아가게 된다. 대부분의 일에는 비용이 따르며 그 '비용'이란 적당한 양의 불편함을 견디는 것이다.
당연히 짧은 기간 내에 부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과연 기초를 쌓는 시간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문제가 존재한다. 나는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을 누릴 자격을 갖추었는가? 나는 투자를 하는 이유 중에 당연히 큰 부를 이루고 싶은 야망이 있지만, 제일 큰 것은 나의 재산을 지키고 나의 가족,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책에서 나오는 내용 중에도 이런 말이 있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남보다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만큼 버는 것이다. 투자 성공을 판단하는 최고의 기준은 내가 시장을 이기고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내가 바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투자 계획과 기준을 제대로 세웠는지 여부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보다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결승점을 확실히 통과하는 것이다. 너무나 현명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마라톤 시작부터 전력질주 하는 사람,
고1 첫날부터 대입을 위해 밤새는 학생,
초1부터 의대 입시를 준비당하는 어린이,
운동 첫날부터 3~4시간 하는 사람,
끝이 없거나, 롱런을 해야 하는 게임에서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이들의 결말은 쉽게 예상이 된다.
끝이 없는, 이 게임이 끝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우위를 가질 수 있다.
어디서 감명 깊게 보고 가져온 내용이다. 남이 먼저 앞서 나간다고 비교하며 나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고 나 과거와 비교하며 얼마나 나아갔는지, 내 현재의 위치는 어딘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항상 기억하자
현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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