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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책 리뷰

머니 iN 사이트 2024. 10. 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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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재미있게 읽었었다. 이번엔 코스톨라니의 투자총서 2번째 저서인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라는 책을 읽게 됐다. 한 번씩 경제학 이론을 배경으로 시장을 바라봤을 때 상승해야 하지만 하락하는 경우도 있고, 하락해야 하지만 상승하는 경우도 수없이 많다. 왜 그럴까?

 

 

90퍼센트가 심리학으로 이루어진 증권시장

코스톨라니는 증권시장에서 심리학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주장하며, 단기적 그리고 중기적으로 심리학은 증권시장의 90퍼센트를 결정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투자처인 부동산이자 주식시장은 경제의 흐름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맞이한다. 그렇다면 경제학자들은 다들 엄청난 부자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 왜 그렇지 않을까? 

 

경제학 이론으로는 실업률의 감소로 인플레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금리가 상승하고 또 그 결과 증권 시세가 떨어진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며칠 뒤에 사람들은 실업률의 증가가 경기 침체의 징후라며 걱정을 한다. 자꾸만 커지는 무역수지 적자가 바람직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하는가 하면, 너무 많은 수출은 물가상승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어떤 때는 달러화의 강세가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참 논리적인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며칠 안 가서 사람들은 달러화의 강세를 부정적인 요소로 간주한다. 이 모든 것은 단지 전문가의 기분에 달려있다. 증권 시장은 자주 술주정뱅이처럼 행동한다. 

 

위의 말처럼 경제 흐름을 보고 그에 따라 예측되는 방향이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처럼 무슨 말이든 끼워 맞추면 상승이든 하락이든 이유가 된다는 말이다.

 

설명은 언제나 나중에 따라온다. 증권시장 또는 외환시장의 시세는 오르락내리락하며 움직인다. 그런 뒤에 수많은 참여자들, 즉 투자자, 투자 자문가, 그리고 분석가들은 서로 정반대의 주장들로 왜 그렇게 되어야만 했던가에 대해서 아주 그럴듯한 설명을 내놓는다. 시세가 먼저 뉴스를 만든다. 그리고 나서 뉴스가 퍼진다. 뉴스가 시세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코스톨라니는 '외부'로부터의 뉴스가 언제나 시세의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실제적이고 물질적인 원인을 찾지 못하여 자주 비관적으로 된다며 이러한 비관주의는 증권시장 참여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 말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깊이 사고하지 않고, 외부 사건들을 심사숙고하지 않으며 그저 빨리 대박을 터뜨리고 싶어 하며, 투자에 참여하여 뭔가를 사거나 팔고 싶어하는 게임가, 즉 정력적인 인간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시세가 상승하는 증권시장에서 거래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욱더 많은 주식들이 '큰 손'에서 '작은 손'으로 가게 된다. 즉, 심리적으로 안정된 증권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증권시장 참여자에게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주식들이 작은 손들 속에 머물러 있게 되면, 주가 폭락은 곧바로 눈앞에 닥쳐오게 된다.

 

코스톨라니는 위의 말처럼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 Unsplash 의 GR St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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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대중

"증권시장은 온통 정신병자들로 뒤덮여 있다" -헬무트 슈미트 

 

구스타브 르 봉은 그의 고전적 저서 <대중심리학>에서 "대중은 알지 못한다."라고 기술했다. 대중이 영리하고 또한 생각하는 인간들로 구성되었다면 이러한 특성은 더 잘 적용된다고 말하며 만약 천재에 가까운 100명의 인간들이 좁은 한 공간에 몰아넣어진다면, 이들은 정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감정에 의해서 지배된다고 한다.

 

재밌는 예시가 있다. 한 증권시장 전문가가 이러저러한 이유와 충분한 심사숙고를 거쳐, 자신이 보유한 모든 주식을 팔기로 아침에 결정했다고 치자. 객장으로 나간 그는 매우 낙관적인 분위기가 그곳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몇 초 뒤, 그는 조금 전까지의 결정과 계획을 바꾸어, 자신의 주식을 파는 대신 새로운 주식을 더 사게 된다.

미국에서는 이들 증시 전문가들의 변덕이 매우 커다란 역할을 하며, 때로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한다.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처럼 투자에 있어서 기술적인 분석과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감정과 심리를 다스릴 힘도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찰리 멍거가 마크 트웨인 말을 빌려 말했듯이 망치를 든 사람은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인다는 말을 하며 망치든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스페너 (심리학), 드라이버 (경제학), 렌치 (물리학) 등 여러 공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주식에 대한 추정과 평가는 투자자들에 달려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그리고 동일한 사람일지라도 한 기업의 전망과 미래에 대한 의견은 날마다 변한다. 많은 요인들이 평가에 영향을 끼치며 매도자의 감정과 개인적 문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말처럼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한다. 감정에 지배되는 순간 객관적인, 이성적인 판단이 되지 않는다. 

 

"모든 증권 시세는 단지 주식들이 바보들보다 많은지, 또는 바보들이 주식들보다 많은지에 달려 있다."

투자자는 자기가 똑똑해서 이익을 얻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어리석음으로부터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사람은 바보들로부터도 무엇인가를 배운다. 특히 따라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바보들로부터 배운다.

이 말은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도 명심해야할 말이다.

 

페따 꼼쁠리 <Fait accompli: 기정사실>

이 개념을 이해하면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시장에 반영된 정보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시장이 간과하고 있는 새로운 정보를 찾아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따 꼼쁠리는 프랑스어로 '이미 성사된 일'이라는 뜻이다. 투자 세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로, 미래에 일어날 일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어 더 이상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코스톨라니는 하나의 예시로 장례식에 참석해서 페따 꼼쁠리같은 기묘한 현상을 겪기도 한다고 말한다. 예시는 다음과 같다. 장례식의 조문객들은 장지로부터 돌아와 함께 식사를 한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어느 정도 먹고 마시고 나면 사람들은 점점 밝아지고 대화소리가 커지고 즐거워지기까지 한다. 이렇게 곧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자신의 오랜 친구 중 아주 뛰어난 투자자가 있었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 증권시장에 대해서 물었다고 한다. 그 친구는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증권시장에서 상호 간에 결코 어떠한 관계도 가지고 있지 않은 열 종이 넘는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데, 코스톨라니는 친구의 논리는 단지 통계적, 경제적, 정치적 그리고 기타 요소들과 같은 소위 기본적인 요소들에만 의지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은 모두가 알고 있는 기술적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친구의 생각은 너무 이론적이어서, 그렇기 때문에 그것들은 현실 하고는 맞지 않다는 말을 한다.

우리가 증권시장의 기분 또는 분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논리학을 따르지 않으며 증권시장의 논리는 일상생활의 논리와 같지 않다.

 

코스톨라니가 친구에게 건네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이 말에서 우리는 배워야 할 점이 있다.

만약 자네의 생각이 정말로 논리적이라면 언젠가는 자네의 뜻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지. 그러나 문제는 그 시기야. 그래서 주춤거리게 되거나 심지어는 생각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이끌리기도 하는 것이지. 어제까지만 해도 확실했던 것이 오늘은 불확실한 것일 수 있다네. 그러나 만약 자네의 투자를 이루고 있는 요소들이 그 정당성을 유지하고 있다면 모든 것은 오로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 그 무엇인가가 비정상적이라면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평가할 수 있어야 할 것이야. 만약 진단을 통해 지나가는 악재를 인지한다 하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고 꿋꿋하게 버틸 필요가 있네. 그러나 만약 전쟁 또는 평화,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또는 금융적 결정, 정부의 정책 등 기본적인 요인들에 변화가 생기면 즉시 결론을 내려야 하며, 비상시라고 생각되면 어제까지만 해도 사랑스럽고 고가품이었던 것들을 즉시 바닥에 던져버랴야 한다네.

 

이 말처럼 내가 투자를 이루고 있는 요소들이 정당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그것을 찾으려고 노력을 해야 하고 유지하고 있다면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투자에 대한 지식을 끊임없이 배우며 비상 상황을 구분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삶에 있어서도 그렇다. 내가 미래를 위해 어떤 시간에 투자를 할 것이고 그 길을 가는 동안 의문이 생긴다면 그 의문을 질문으로 바꾸고 의심이 생기지 않도록 계속해서 배우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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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톨라니는 어려운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은 앞을 헤쳐 나갈 수 있어야 하며 사리가 밝아야 한다고 한다. 일방적이고 근시안적으로 뉴스를 따라가는 것은 증권시장에서는 완전히 미친 짓이다. 투자자는 폭넓게 생각하고 멀리 보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런 투자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앞서 설명했듯이 단기적 그리고 중기적으로 심리학은 증권시장의 90퍼센트를 결정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심리학 외에, 증권시장의 중기적 추세에 대한 결정적 요소는 금리이다. 소위 자본시장의 유동성인 금리는 증권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중 어느 쪽이 더 올라갈 것인가를 결정한다. 금리는 일차적으로 채권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만약 금리가 떨어져 채권의 수익성이 낮아지면, 많은 유동성 자금들이 증권시장으로 몰린다. 그러나 시장에 대한 이러한 금리효과는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느낄 수 있게 된다. 즉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금리에 대한 공부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적 추세를 놓고 볼 때, 심리학은 이제 더 이상 그렇게 까지 근본적인 요소가 되지 못한다. 지금의 대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기본적인 요인들이 없었다면 결코 지금처럼 주가가 올라가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 기업들의 주가를 그렇게 높인 것은 결코 심리학이 아니다. 일반적 경기변동과 특히 산업부문 경기가 주식의 질과 미래 수익을 결정한다. 따라서 한 산업부문의 발전을 몇 년 앞당겨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고 있는 사람은 큰돈을 벌 수 있다.

 

이 말처럼 산업부문의 발전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기 위해 공부하며 올바른 순간들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감정에 지배되지 않도록 나의 심리,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단련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코스톨라니의 조언으로 투자자는 결코 백과사전이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다만 올바른 순간들의 관련을 알아야 하며 이에 맞춰 행동을 해야 한다. 절대로 많은 것을 알아서는 안된다. 단지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으면 된다. 빚을 지는 것도 안 된다고 한다. 빚을 지지 않은 사람만이 자신의 생각에 온전히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일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어제가 어떠했고 오늘이 어떤가는 알고 있다.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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