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팽창 정책으로 불거진 재정적자를 어떻게 메울까? 현실적으로 적자를 메우는 방법은 두 가지다. 정부는 채권을 팔거나 통화를 찍어낼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확실히 해둘 점은 이 두 가지 방법이 매크로 투자자에게 위험의 기회이자 이윤 창출의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중국어로 '위기'라는 말에는 두 가지 상징이 있다. 첫째는 위험, 둘째는 기회다."
재정정책은 금융시장을 춤추게 한다
좀더 넓게 보면, 거시경제에 밝은 투자자는 두 가지 재정적자 자금 조달법, 즉 국채와 화폐 발행이 금융시장에 각기 다른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국채를 발행하는 경우, 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이 둔화되고 달러 가치가 상승한다. 바로 공매와 환투기에 최적인 환경이다. 반대로 화폐를 발행하고 저금리인 경우, 국채 가격은 통화 가치에 따라 하락하는 반면 주식시장은 활기를 띤다.
통화정책의 미스터리
통화정책은 침체된 경기를 자극하기 위해 통화량을 늘리거나, 과열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통화량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실시하기 위해 다음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첫 번째는 공개시장 조작이다. 간단히 말해 통화량을 늘리고 금리를 낮추고 싶으면 정부 발행 유가 증권을 사들이고, 통화량을 줄이고 금리를 올리고 싶으면 정부 발행 유가증권을 파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재할인율과 연방기금 금리를 정하는 것이다. 재할인율은 시중은행이 연준에서 돈을 빌릴 때 연준이부과하는 금리이고, 연방기금 금리는 시중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금리다. <재할인율과 연방기금 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은행들이좀더 싸게 돈을 빌릴 수 있어 통화량이 늘어난다. 반대로 올라가면 돈을 빌리는 게 더 비싸지므로 경제가 수축한다.>
일반적으로 재정정책은 경제가 비교적 심각한 불경기나 공황에 빠졌을 때 선택되는 정책 수단이다. 반대로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거나 약한 불경기를 치료하려 할 때 선택된다. 매크로 투자자가 알아두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경제가 불경기일 때에는 재정정책 해법을,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에 있을 때에는 통화정책 해법을 예상하라. 요점은 미국의 국내 통화정책이 불가피하게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매크로 투자자에게는 위험인 동시에 기회다. 리스크 조절에 실패한다면, 이길 확률이 아무리 높아도 결국은 패배자가 될 것이다.
바텀업 <bottom-up>, 탑다운 <top-down>
어떤 A투자자는 C기업의 매출액 상승으로 지속적인 고성장의 과정을 파악하고 투자에 성공한다.
어떤 B투자자는 같은 C기업의 성장성보다는 지역 수출 데이터를 보며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서 품목별 수출입 실적을 월별로 확인하며 분기 실적을 가늠해 왔고 A투자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같은 기업에 투자해 성공한다. 이 두 명의 투자자 A는 바텀업 <bottom-up> 투자자, B는 <top-down> 투자자라고 이른다. 접근 방법은 달랐지만 두 사람의 투자는 성공적이었다. 투자에 '옳고 그름'은 없다. 좋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가는 길은 다를 수 있다. 투자자마다 추구하는 투자방식은 다를 것이다. 그러나 숲과 나무를 함께 봐야 한다. 잘 깨지지 않을 좋은 달걀을 고르고 <종목 선정>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는 것 <분산 투자>도 중요하지만, 지금이 달걀을 담아야 하는 시점인지, 아니면 바구니를 최대한 비우고 가볍게 들고 가야 하는 시점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투자는 누군가를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데이터에 기반해 선택하는 과정이다. 기업 하나하나의 재무제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업종의 흐름이다. 경제가 경기 순환의 어느 지점에 있는가에 따라 생산성 성장률의 등락에 연준이 매우 다르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이를 계속해서 강조한다.
경기 순환의 어느 지점인가에 따라 정부의 재정적자가 구조적이냐 순환적이냐의 판단도 가능하며 순환적 재정적자와 구조적 재정적자를 구별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도 강조한다. 이유는, 연준과 의회가 정부 재량의 재정정책이 빚은 예산의 장기적 변화와 경기 순환이 부른 단기적 변화를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의 성장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기업 분석보다는 흐름을 많이 보는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공부를 열심히 했고 어느 정도의 수준은 도달했다고 생각했으나 역시 이렇게 이론적으로 또 부딪혀보니 책의 진도를 나가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그동안의 공부를 열심히 했기에 보다 빠르게 이해하고 습득하며 좀 더 성장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매크로 경제를 읽는 것이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면 다소 생소한 경제용어들로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모든 경제지표를 다루고 그 경제지표에 있어서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예시, 그리고 그런 흐름을 통해 투자 전략의 예시들을 말해준다. 자동차나 주택 같은 비용이 높은 것들로, 노동부가 발표하는 실업수당 청구 실적과 고용보고서 지표로 경기침체의 시작을 시작을 짐작할 수가 있다. 소비자의 심리를 알 수 있는 소비자 신뢰도, 소매 판매 보고서 등 국가에서 통계하여 발표하는 구매관리자 보고서, 생산자물가지수 등으로 인플레이션의 전망도 예측할 수가 있다. 참으로 복잡하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거시경제를 예측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시적 경제만 보며 기업에 대한 가치 분석을 우선시하는 사람이다. 나는 이것을 배워야 하는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경기가 어떻든 기업의 실적을 통해 성장성을 증명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을 통해 거시적 경제를 파악할 수 있음으로 위험을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면서도, 어떤 상황에서의 기업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파악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피터 나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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