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스태그 인플레이션을 다뤘었는데 이번엔 인플레이션의 반대 디플레이션, 즉 경기침체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기축통화에 대해서 얘기하다 미국의 패권을 지키기 위해서 플라자합의라는 것을 했었다고 말했는데요.
그 플라자합의가 무엇인지 디플레이션과 플라자합의가 무슨 관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플라자합의
패권의 경쟁의 중심 기술 중 하나, 반도체
1947년 미국에서 개발된 반도체 기술을 1950년대 초 공개하게 됩니다. 그렇게 일본은 공개된 반도체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며 TV나 냉장고 등 첨단 전자제품을 생산하여 물품을 보급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게 되죠.
그때 마침 엔화의 가치는 매우 낮았던 시기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일본도 섬나라이다 보니 수출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입니다. 당시 엔화가 싸니 다른 국가들은 고성능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일본 제품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
해가 지날수록 일본의 수출은 계속해서 늘어나게 되죠. 그렇게 일본은 1968년 세계 2위, G2 경제대국이 됩니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일본의 전자제품은 식을 줄 모르던 와중에 미국의 경제 위기감을 느끼게 해 준 또 하나의 발명품이 탄생하게 되는데요. 바로 자동차입니다.
지난번 오일쇼크에 대해서 다뤘었는데, 1970년대 오일쇼크가 터지고 연비가 좋았던 일본의 자동차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저렴하고 좋은 성능으로 고성장하는 일본과 달리 미국의 제조업은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하필 당시 미국은 스태그 플레이션으로 경기침체를 겪고 있었죠. 아무리 미국이 소비의 나라라지만 일본과의 무역 수지를 보면 미국은 어마어마한 적자를 보고 있었습니다. 적자의 이유는 일본의 저렴하고 성능 좋은 제품 때문입니다.
그렇게 미국은 대책이 필요했고 그 대책의 수단은 바로 1985년의 플라자합의입니다.
세계 무역의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플라자호텔에서 G5 국가들이 모여 진행한 회의를 플라자합의라 부릅니다. 회의 주요 내용은 미국의 달러의 강세로 무역 적자를 보자 달러의 가치는 내리고 다른 국가들의 통화의 가치는 올리자라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그때 엔화의 가치를 두 배 높여버리게 되죠.
미국의 목적은 이것입니다. 일본 제품이 비싸지게 만들어서 수출을 낮추고 미국의 제품이 더 잘 팔리게 하려는 것이죠.
일본은 자국에 불리한 협의임에도 미일안보조약, 즉 미국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나 일본의 제품이 워낙 좋았기에 여전히 구매 열풍은 식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년 뒤 미국은 일본과 새로운 합의를 하게 되는데요. 1987년 2월 22일 프랑스 루브르에서 G7 국가들이 모여 미국 달러 가치 하락을 막고자 체결한 합의입니다. 루브르합의라 부르죠. 미국의 계획은 일본 시장을 성장시켜 미국 제품을 수출하도록 일본의 금리를 인하하도록 하는데요.
당시 5%대 였던 금리는 2%까지 떨어집니다. 금리 하락은 곧 통화 유동성을 활발하게 만듭니다.
미국의 계획은 성공하며 무역 적자가 줄어들며 회복하게 되는데요. 일본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호황기를 맞게 됩니다.
버블 경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1986년부터 1991년 일본의 호황기, 수출과 내수 시장의 성장으로 일본의 기업은 최고의 호황을 맞게 됩니다.
금리가 낮아지니 돈을 쉽게 빌릴 수 있게 되고 국가의 지원을 통해 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그에 맞는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요. 인구에 비해 일자리가 남아도는 상황까지 생기며 기업은 면접을 보러 오는 직원에게 교통비를 주는가 하면 신입 사원에게 차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호황을 맞는 것도 잠시 낮은 금리로 인한 내수 시장의 과열은 경제에 거품을 만들어내게 되는데요. 대출 금리가 낮아짐으로써 기업과 일본의 국민들은 대출 자금으로 주식과 부동산을 투자하게 됩니다.
일본의 빠른 경제성장으로 자국의 부동산을 사는가 하면 미국의 랜드마크들 까지 사들였습니다.
당시 세계 50대의 기업 중 33개가 일본의 기업이었으며, 도쿄를 팔면 미국을 살 수 있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일본은 역대 최고의 호황기였습니다. 그렇게 1989년 주가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고 다음 해인 1990년에도 전문가들은 주가가 상승할 거라 예측했죠.
하지만 새해가 되자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그렇게 하나, 둘 일본 국민들은 너도나도 주식을 팔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닛케이 지수는 폭락하게 되고 일본의 중앙은행은 버블 경제의 위기를 감지하고 급격히 금리를 6%까지 인상합니다.
이러한 대출 규제 강화는 오히려 재앙을 불러오게 됩니다. 이전의 낮은 금리로 대출 받았던 일본의 국민들의 채무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일본의 경기가 뜨거울 때, 영원히 오를 것만 같았던 부동산 시장을 믿고 부동산 담보로 대출을 하고 계속해서 빚이 빚을 낳는, 이른바 투기에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은 파멸을 불러오게 된 거죠. 다시 금리를 내렸으나 이미 때는 늦었기에 일본 경제의 거품은 터지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대지진이 발생하며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재난 피해를 복구 시키고자 자금 조달을 했고 그렇게 유입된 달러가 또 엔화 가치를 올라가게 만들며 수출 기업의 어려움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디플레이션
일본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0.5%까지 내리며 경제를 부양시키고자 했으나 일본 국민들은 지갑을 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소비 저하는 기업의 성장을 떨어뜨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죠.
이미 빚이 많았던 기업은 더 이상 대출은 불가했습니다. 일본의 기업들은 사들였던 미국의 랜드마크들을 매각하며 경기 불황을 겪는 중에 미국은 IT기술이 발달하며 미국의 위상은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그렇게 경기 불황으로 일본의 기업들은 줄도산하며 당시 도산 기업 수는 19,171개에 달하며 급격히 늘어난 빚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인구수는 1999년에 33,000여 명이나 되었죠.
단 몇 년만에 일본의 호황기는 저물었고 경기 침체로 접어들게 됩니다. 일명 디플레이션이 찾아온 것이죠.
디플레이션이란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디플레이션 <deflation>이라고deflation 합니다. 기업의 투자 감소와 경쟁력의 약화로 고용은 줄어드니 사람들의 실업수가 늘어나고 소비는 감소하게 되며 물가는 떨어지게 됩니다. 악순환의 반복으로 일본은 빠져나올 수 없는 잃어버린 30년의 디플레이션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경기가 어려워지니 출산을 하지 않게 되고 청년층은 점점 감소되며 고령화로 접어들게 되면서 내수 시장은 더욱더 악화됩니다. 이만큼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보다 끔찍하다고 말합니다.
정리
세상을 가질 것 같았던 초호황기를 누리던 중 순식간에 경제 상황은 역전이 돼버리고 맙니다.우리는 이런 역사를 통해 배울 점이 많습니다. 지나친 욕심이 부른 재앙이죠.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와 많은 부분이 닮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고령화 속도 세계 최고, 출산율 세계 최저, OECD 회원국 자살률 1위, 가계 부채 세계 1위입니다.과연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역성장하던 일본은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양적완화 정책 등 여러 가지 정책을 쏟아부은 결과 다시 경제가 되살아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역사를 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겠죠.
이상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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