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역사를 되풀이하며 기축통화에 대해서 다루었는데요, 달러가 기축통화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중 크게 한몫했던 페트로 달러를 이어서 설명해 볼까 합니다. 화폐의 역사부터 파운드의 위상이 꺾이게 된 이유와 미국의 대통령 닉슨의 금본위 폐지라는 이기적인 기습 발언까지 안다면 자연스럽게 지금부터 이야기해 볼 페트로 달러에 대해서 빨리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석유
아주 오래전부터 오늘날까지 석유는 산업혁명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인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을 하기 위해서 비행기나 배를 띄우기 위해선 안정적인 석유 공급이 필수였겠죠? 전쟁에 참가한 미국은 이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우디 아라비아는 중립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산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받거나 다양한 군사적 위협에 노출되어 있었기에 자신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강국이 필요했었던 것이죠. 이를 잘 알고 있던 미국은 자신들이 강국이었기에 사우디에게 안전을 보장해 주고 자신들에게 안정적으로 석유를 공급해 주기로 협상을 합니다.
다시 돌아가서 1971년 닉슨 대통령의 금본위 폐지 발언, 이른바 닉슨 쇼크로 돌아가 그 이후 2, 3년간 국제 외환 시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한편 1973년 욤키푸르 전쟁 <제4차 중동전쟁>이 발생하게 되는데,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지원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OPEC <석유 수출국 기구>는 원유 금수 조치를 내리게 됩니다. 그 결과 '오일 쇼크'가 발생하게 되고 석유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특히나 세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이 타격을 입게 되는데, 그러다 1974년 당시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던 키신저가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처인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과 비밀 협상을 성공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설득해 종전을 유도했고 그로 인해 석유 금수 조치가 해제됩니다. 여기서 비밀협상은 미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다시 안전을 보장해 주고, 대신 사우디 아라비아는 OPEC과 연합해 앞으로 석유를 달러로만 팔게 됩니다. 이른바 페트로 달러 <petro dollar>의 본격화이죠.
이렇게 오늘날의 산업혁명까지 생산활동에 있어 석유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전 세계는 달러가 있어야 석유를 구입할 수 있으니 이로써 '달러'는 기축통화로 다시 위상을 굳히게 됩니다.
기축통화의 조건 세 가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조건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나라가 강해야 하는데, 쉽게 말해 물리적으로 힘이 있어야 합니다.
군사력이나 외교력들이 있어야 하고 나라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이겨낼 수 있는 힘, 경제력 있어야 합니다.
둘째, 금의 보유량이 많아야 합니다. 미국은 전 세계 금 최대 보유국입니다.
그리고 무역 적자를 감내할 수 있어야 하죠.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축통화를 공급함으로써 미국은 많은 무역 적자를 겪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겉으로는 달러가 강하길 원하지만 속으로는 달러가 약하기를 원합니다. 자국 통화 가치가 낮아야 수출에 강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무역 적자가 심해 일본이 미국을 삼키는 것이 아닌가 했던 1985년 당시엔 플라자합의를 통해 일본 엔화 가치를 높이고 달러 가치를 낮춰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기축 통화라는 패권을 가진 미국은 그렇게 무역 적자를 보면서 기축 통화를 공급하고 다른 나라들은 벌어들인 기축 통화인 안전자산 '달러'를 미국 국채를 매입하며 미국에 투자를 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금융업이 발달돼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가 신용도입니다.
첫 번째와 같이 나라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이죠. 그리고 물가 안정입니다. 물가가 안정적이어야 그 나라 화폐의 가치를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폐의 가치가 높다는 것이 곧 패권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미국은 패권을 지키기 위해 플라자합의를 통해 일본을 짓누르고 2002년 페트로 달러에 대한 반기를 들던 이란을 핵 개발국 위험한 나라로 치부시키는 반면 2003년 이라크 침공 사태도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중국을 견제하고자 관세를 어마하게 매겨버리는 보호무역을 하며 무역 전쟁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미국의 이러한 위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달러는 King달러라 부르고 있지만 계속되는 화폐 발행과 늘어나는 부채로 언제까지 기축통화를 지킬 수 있을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난번 기축통화의 역사를 이어서 페트로 달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미국 참.. 알고 보면 이기적이고 너무하다 싶죠? 패권을 지키기 위한 중국과의 무역 전쟁과 위기 때마다 어마하게 발행하는 화폐로 전 세계는 물가 상승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달러에 대한 공신력도 점점 잃어가고 있어 요즘에는 금, CBDC,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화폐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제를 배우며 인플레이션의 발생 원인도 알 수 있게 되고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나의 자산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어렵기만한 경제 공부 역사를 통해 배운다면 재밌게 익히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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