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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경제 이야기 1: 기본 편, 책 리뷰

머니 iN 사이트 2024. 5.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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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할 책을 찾다가 경제 공부 입문자에게 잘 맞는 책이라는 추천 글을 보고 1편부터 3편까지 총 3권을 바로 구매했다.
친구 생일 겸 놀러 서울까지 갔다 오는 버스 안에서 1권을 다 읽어 내렸다.
다른 책과 다르게 엄청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처음엔 너무 수준 낮은 느낌이 들었으나 점점 읽어 내려가는데 내가 알던 조금 애매한 지식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중간중간 QR코드로 문제를 내는데 공부한 것들을 테스트해 보고 다시 한번 복습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경제 공부 입문자에게 강력추천!

경제학적 사고로 사회를 읽다 : 저출생 문제

유튜브나 뉴스나 어디서든 저출생에 관련해서 많은 말들이 나온다.
나도 친구들이나 회사 사람들이나 어딜 가든 저출생 관련된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다들 저출생에 관련된 문제는 주로 집값이 많이 올라서, 나 자신 챙기기에도 벅차서, 개인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서 등등 다양하다.
나도 저출생이 무슨 문제로 이렇게 심각해지는 것인지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을 할 수는 없다. 위의 말대로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이기에
정확한 건 오직 집값이 많이 오른 이유 하나 때문은 아니라는 점
책에서 저출생 상황을 경제학적 사고로 해석하는데, 내용이 그럴듯했다.
지금 시대(100세 시대)와 다르게 옛날엔 기대수명이 50세를 넘기지 못했었다.
농업 사회 당시엔 영양 부족이나 감염병 등으로 죽는 경우가 허다해서 무사히 성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한 가정에서 아이를 대여섯 명은 출산해야 최소한 그 공동체의 인구 규모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농업 사회에서는 거의 가계 내 생산에만 의존해야 했다.
그렇다 보니 그때까지만 해도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은 미래를 위한 일종의 '보험'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최대한 아이를 많이 낳고, 그중 살아남아 성공할 수 있는 소수의 자녀에게 기대를 걸었다.
말하자면 아이 하나에게 기대할 수 있는 평균적인 수익이 굉장히 낮았기 때문에 일단 많이 낳고 봤던 거라고 한다.
위에서 말한 대로 출생률이 수십 년간 감소해온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으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급속도로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달라졌다는 점
저자는 최근 들어 출생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건 경제적 불평등의 탓도 크다고 말한다.
부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면서 수많은 청년이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 못하고 있기에 과거 부모 세대처럼 계획을 세우기가 굉장히 어려운 사회가 돼버렸다고,
그래서 애초에 혼인율 자체가 낮아지는 게 저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한다.
시대와 환경이 변하니 사람들의 가치관이 바뀌기에 그 가치관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삶?

1937년 줄을 서서 배급을 기다리는 실직자들의 모습.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삶'이라고 쓰인 광고판이 아이러니함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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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1929년 미국에서 발생된 대공황에 의한 실직자들의 모습이다.
나의 책 리뷰 중에는 거의 대부분 과거의 경제 역사를 다룬 책들이 많다.
이번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과거의 리먼 사태, 대공황, IMF 외환위기 등 이런 위기의 역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과거 역사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크고 작은 금융위기가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몇십 년 주기로 반복되는데 그 이유는 결국 우리 인간이 변함없이 항상 무엇인가를 욕망하기 때문일 거라 말한다.
지나친 탐욕으로 경제 위기에 치닫는 것도, 또 폐허 속에서 더 나은 미래의 씨앗을 발견하는 것도 결국 인간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더 나은 경제를 상상한 사람들

인간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학이 탄생했다. 경제학자들은 자신이 속한 시대의 문제를 고민하고, 때로는 해결하며 경제학을 발전시켜 왔다.
저번에 부의 인문학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었는데 그 책에서 경제학을 다룬 철학자들을 소개한다.
이번 책에서도 그 경제학을 다룬 철학자들을 소개하는데 다시 또 이렇게 배우니 머리에 더 잘 들어왔다.
경제학자들이 주장한 이론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애덤 스미스는 경제에도 자연적인 규칙이 있을 거라 여겼고 국부를 증진하기 위해 전쟁을 하거나 시장에 개입할 게 아니라 체계적인 생산조직을 구축해 노동 생산성을 높이라고 제안했다. 포지티브 섬 경제관을 가졌는데 여기서 포지티브 섬 경제란 : 경제는 점점 총합이 늘어나는 '성장형 경제'를 전제한다. 제로섬 경제처럼 서로 빼앗기고 빼앗는 관계가 아닌, 상부상조하는 경제주체를 상상했다. 이런 국부론을 오늘날에는 GDP, 즉 국내총생산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한다.
애덤 스미스 이후 중상주의(상업을 중시하는 사상)는 서서히 힘을 잃어 갔다.
마르크스는 애덤 스미스의 자유방임주의를 맹렬히 비판했고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문제로 삼았다.
마르크스는 잉여가치론을 주장했는데, 잉여가치론이란 : 노동자의 임금에 상당하는 가치를 생산하는 부분을 필요노동이라 부르고, 이 필요노동을 초과하는 노동, 즉 노동자에게 임금으로 지불되지 않는 노동에 의해 생산된 가치를 잉여가치라고 여기는 것
잉여가치는 곧 자본가의 이윤이기 때문에 자본가는 이걸 새로운 사업과 생산수단에 투자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봤고 이처럼 마르크스에게 자본주의란 노동자가 만든 노동의 결과물 대부분을 자본가가 착취함으로써 유지되는 경제체제였다고 한다.
이에 또 반대되는 주장으로 '신 고전학파'가 나왔다.
신 고전학파는 기존의 애덤 스미스와 고전학파의 경제학 이론을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경제학 이론을 발전시켰다.
생산 영역을 중시한 고전학파와는 달리 신 고전학파는 소비 영역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마르크스는 효용이 아닌 노동이 상품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했고 이것을 노동가치설이라 말한다.
신 고전학파는 상품 가치는 투입된 노동량보다 쓰는 사람의 효용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즉,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지 않으면 상품의 가치가 없다는 뜻, 신 고전학파에게는 쾌락이 곧 행복이며,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상이 전제돼 있다.
신 고전학파의 이론만으로는 출구를 찾을 수 없던 문제의 1929년 대공황, 이 경제 공황을 딛고 등장한 경제학자 케인스다.
케인스는 신 고전학파의 이론을 비판했고 마르크스주의자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마르크스와 케인스의 입장은 달랐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문제 삼으며 노동 계급의 혁명으로 자본주의가 무너질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케인스는 자유방임 주의에 한계가 있을 뿐, 자본주의 자체는 고쳐 쓰면 된다고 생각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붕괴할 거라고 봤고, 케인스는 자본주의가 유지될 거라고 생각했기에 입장이 다름
케인스가 자본주의를 보완할 방법으로 주목했던 건 정부의 개입이었다. 정부가 경제에 개입해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책을 쓰면서 경제 위기에 대처하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재정정책, 양적완화 같은 방법이 케인스의 경제학 이론에 영향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케인스 경제학 처방으로 세계경제는 눈부신 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1970년대 '오일쇼크'로 상황이 나빠진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상황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이 찾아왔고 그 앞에서 케인스 경제학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이에 다시 정부의 개입 대신 자연스러운 시장 질서를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사조가 등장한다.
케인스식 해법 즉, 정부가 경제에 개입하면 문제가 당장은 해결되는 듯해도 결국 건전한 회복에 방해가 될 거라 봤고, 어렵더라도 시장에 맡기고 방임하는 게 좋다는 주장이었다. 프리드먼, 하이에크 같은 학자가 신자유주의를 대표한다.
핵심 주장은 이것이다. 정부는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니, 가능한 한 정부 개입을 최소화해 시장을 자유롭게 두 자는 것
그렇다고 정부의 개입 자체를 완전히 부정한 것은 아니고 적어도 정해놓은 준칙에 따라 통화량 조절 정도는 해야 한다고 봤다.
위의 케인스의 경제학 이론을 통해 재정정책과 양적완화가 있었다면 신자유주의 경제학 이론에 영향을 받은 것은 양적 긴축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2013년에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분배 문제를 다룬 책을 출간한다.
이 책에서 피케티는 19세기 이래 자본의 수익률이 항상 경제성장률보다 높았다는 사실을 통계 자료로 보여줬다. 그렇게 자본을 통해 얻은 부가 소득을 통해 얻은 부보다 항상 크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계층 간 불평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피케티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점점 심해지는 양극화 문제 때문에 다가올 미래가 암울하다고 봤다.
이렇게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라는 책의 내용은 마르크스의 이론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자본주의 경제가 필연적으로 붕괴할 운명이라 보지 않았다는 점, 적절한 통제를 통해 불평등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르크스뿐만 아니라 이전의 설명한 경제학자들의 연구를 보완해 자신이 사리가 나는 시대의 경제를 설명해내려 했다.
저자는 이렇게 그들에게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을 어디까지 통제하고 허용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가지고 고민해 왔다는 점 하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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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한계

경제학의 전제는 '제한된 조건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효용을 극대화한다'라는 것이다.
인간의 선의, 희생, 보람처럼 우리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건 어려운 일이고,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하나, 경제학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환경과 생태 문제라는 것
대량생산과 과소비가 미덕인 시대를 한참 겪고 보니, 환경 문제가 인류의 건강과 미래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매립할 땅이 없어서 지자체 간에 분쟁이 일어나고, 발전소와 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미세먼지 때문에 연간 몇만 명의 호흡기 질환자가 발생하는 문제들은 이제 익숙하다. 지구 온난화, 해수면 상승 등 기후 위기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 지구적 이슈로 떠올랐다.
저자는 이러한 환경 문제는 기존 경제학의 틀만 가지고는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경제학의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매일 경제 공부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느낀다고 한다.
이렇게 경제는 현실을 다루는 학문이고, 현실은 매일매일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상도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AI의 빠른 발전과 지속적인 미국의 고금리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침체가 오지 않고 오히려 경기가 좋아지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금융위기 때마다 오던 고환율 현상이 우리나라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유례없는 사례들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


글을 마치며

이렇게 또 하나의 책을 정리해 보았다.
많은 내용을 담지는 못했지만 책 안에는 아주 좋은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돈의 원리라든지 경제학이라든지 우리가 경제학을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를 책을 통해서 알 수가 있다.
책 끝의 마지막엔 친절하게 경제학 용어들을 정리해서 사전처럼 만들어 놓았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친절한 책은 처음 본 것 같다.
정말 입문자에게 어울릴만한 책이고 3권의 시리즈로 구성돼 있는 책인데 앞으로 2권도 내용 정리를 해보겠다.
 
 
난처한 경제 이야기 1: 기본 편 -송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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