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토끼랑 경주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체력을 기르고 노력하고 쉬지 않고 열심히 달리면 이길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요즘 토끼는 낮잠을 자지 않는다. 거북은 육상 달리기 시합을 하면 언제나 질 수밖에 없다.
거북은 육상 시합 대신에 수영시합을 하자고 해야 한다. 이런 게 전략적 사고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생각하고 변화 속에서 내가 어떤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생각하고 반대로 어떤 위협이 있을지도 고려하라.
"가장 유리한 곳에 나 자신을 전략적으로 포지셔닝하라"
노력과 재능보다 전략적인 선택이 더 중요하다.
경제 공부 입문할 때 추천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어서 우연찮게 구매해서 읽게 됐는데 너무나 재밌었다.
경제 공부를 시작할 때 조금은 겁이 났지만 이 책은 읽으며 그런 겁이 사라지게 해 줬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경제학자 하이에크가 남긴 말이다.
무슨 뜻일까? 왜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을까?
저자는 책에선 3가지의 예시를 보여준다.
첫 번째, 최저임금제를 예시로 설명해 준다.
노동자의 임금을 현실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따뜻하고 인정 넘치는 인도적인 정책이다.
그런데 그 결과는 아직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꼬집는다.
자영업자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업률 또한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의가 지옥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옥으로 가는 길이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강력한 증거 중 하나는 북한이다.
같은 민족이고 똑같은 조건에서 출발했는데 남한과 북한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북한의 정책은 전부 선의 아닌가?
식량도 배급, 집도 배급, 병원도 공짜다. 선의가 넘쳐나는 곳이 북한 아닌가?
그런데 왜 북한은 남한보다 못 살까?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선의로 포장된 지옥으로 가는 길에서 탈출했기에 생겨난 기념일이다.
청교도들은 신앙심으로 공동 생산 공동 분배 방식으로 농사를 지었다. 신앙심이 깊었던 그들은 노약자, 병자, 어린이들은 농사의 노동에서 제외해 주는 선의를 베풀었다. 몇 년째 계속 흉년이 들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니까 마침내 지도자가 '올해부턴 각자도생'이라고 선언했다. 개인에게 땅을 나눠주고 각자 책임하에 농사를 지으라고 한 것이다. 그랬더니 그해부터 풍년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하나님께 추수한 곡물을 올리고 감사의 제를 올리게 된 게 추수감사절의 유래다.
선의가 지옥문을 연 또 다른 예
마오쩌둥은 "참새는 인민의 양식인 곡물을 훔쳐 먹는 인민의 적이다, 적폐다. 참새를 잡아 죽여라."지시했다. 그래서 중국 인민들은 참새의 씨를 말렸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대흉년이 왔다. 참새가 없어지니 해충이 창궐한 것이다.
참새 잡기 운동은 결국 4천만 명이 굶어 죽는 결과로 이어졌다.
"잘못된 선의의 정책이 지옥의 문을 연 것이다."
리카도의 유산
1. 비교우위론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을 부동산 투자에 접목하면 어떤 통찰을 얻을 수 있을까?
제조업 공장은 비교우위론에 따라서 전부 후진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공장도 싼 임금과 싼 땅값, 싼 재료를 찾아서 점점 해외로 나가고 있다. 새로운 공장은 멕시코, 베트남, 인도 등에 들어서고 있다. 과거 제조업의 메카이던 거제, 창원 등지의 경기가 예전 같지 않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거대한 흐름이다.
결국 한국에는 본사와 연구소만 남게 될 것이다. 남게 될 장소가 서울이다.
본사와 연구소에 근무할 수 있는 고급 두뇌, 인재가 다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
2. 노동가치설
노동가치설은 간단히 말해, 모든 물건을 가치 있게 만든 것은 노동이란 주장이다.
가격의 대부분이 노동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 노동가치설은 마르크스에게 영향을 주었다.
노동자가 못 사는 이유는 자본가가 노동자의 몫을 중간에 가로채서 떼먹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가치설을 학문적으로 붕괴시킨 학파가 있었는데 오스트리아의 한계효용학파이다.
한계효용학파의 주장은 사람은 한정된 돈을 가지고 자신이 제일 만족하는 방식으로 돈을 쓴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 만족도에 따라서 돈을 지불하고, 가격은 시장에서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쉽게 말해, 가격이 공급자(노동자)가 아닌 수요자(소비자) 입장에서 결정된다고 본다.
노동자가 얼마나 힘들었냐는 중요하지 않고, 고객이 얼마나 만족했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부동산과 주식 거품, 미리 알고 피하는 법은 없을까
2013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예일대 경제학 교수인 로버트 실러는 인간은 때때로 비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주장하는 행동주의 경제학자인데 족집게 예언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이 인간의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에 따라서 거품이 생기고 붕괴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전통 경제학자들의 분석 방법에다 사회심리학적 분석을 접목하여 주식 부동산 같은 자산의 거품 생성과 붕괴를 예측했다.
그는 거품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인간의 무리 짓기 행위가 있다고 보았다. 인간은 무리 짓는 행동을 한다.
인간의 무리 짓는 행동이 왜 투자에서 문제가 되는가?
무리 짓는 행동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무리 지어 행동하는가?
첫째, 사람들은 다수의 의견은 틀리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갖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사회적 압력에 약하고 다수의 의견은 틀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 때문에 무리 지어서 행동하기 쉽다는 것이다.
둘째,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다. 전문가의 권위에 복종하기 쉬운 성향 때문에 인간은 모두가 한 방향으로 무리 지어서 달려가기 쉽다.
셋째, 사람들은 구체적인 정보나 분석을 하는 대신에 다른 사람의 선택을 따라 해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려 하기에 무리 지어서 행동하기 쉽다는 것이다.
넷째, 인간은 본능적으로 대화를 좋아하고 입소문을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기에 무리 짓기 쉽다. 따라서 입소문이 무리 짓는 행동을 하게 만든다.
우리는 무리 짓는 본능을 피하기 위해서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광풍에 휩쓸려도 객관적으로 지금이 얼마나 과대평가되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우석은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서 '우석'이란 필명으로 활동하며 팬덤을 형성했다.
그의 깊은 통찰력으로 그가 하는 말에는 성지순례 온다며 사람들이 모이곤 한다.
이 책은 작년 경제 공부 입문하면서 처음 접하게 된 책인데, 당시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던 책이다.
책에서 여러 경제학의 이론에 대해 깊은 통찰력으로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알려준다.
지금 이렇게 또 정리하면서 보니 당시 나는 많은 지식이 없었기에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지금은 많은 책들을 읽으며 어느 정도의 지식은 갖춘 상태라 다시 한번 읽어보기 좋은 책일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을 내어서 읽어 보도록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에게 부자가 되지 못하게 방해하는 본능 9가지를 설명한다.
1. 무리 짓는 본능
2. 영토 본능
3. 쾌락 본능
4. 시안적 본능
5. 손실 공포 본능
6. 과시 본능
7. 도사 환상
8. 마녀 환상
9. 인식 체계의 오류
대다수 사람들은 본능대로 산다. 가난하게 사는 게 제일 쉬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본능대로만 살면 저절로 가난하게 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다수가 가난하고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다.
저자가 부자가 되는 세상의 모든 방법을 알려준다 해도 우리 스스로 원시적 본능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답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부의 인문학 -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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