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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책 리뷰

머니 iN 사이트 2024. 5. 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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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계획을 하게 해라, 정말 좋은 계획을 하게 도와줘라 그리고 내일부터 하라고 해라, 인간에게 내일은 없다.
인간에게 내일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인간은 괴롭히는 게 아니라 도와주고 속이는 거란다.
 
악마의 대화에서 지혜를 배우다.
 
이 책은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 C.S 루이스가 지은 책이다.
루이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연설을 듣고 다음날 교회에 가서 악마의 편지를 다룬 책을 쓰게 되는데.
그 책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다. 책의 내용엔 전쟁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경제 서적도 이렇게 어렵게 읽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내가 읽은 책 중에 제일 어려웠던 책인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삼촌 악마가 조카 악마에게 31통의 편지를 보내며 인간을 속이는 방법을 가리킨다.
이 편지 속에서 우리는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사랑하는 웜우드에게

위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편지 형식의 책으로 되어있어 '사랑하는 웜우드에게'라고 시작하며 편지 내용들이 소개된다.
웜우드는 스크루테이프의 조카 악마이며 Wormwood = '쑥'이라는 뜻이다. 쑥은 쓴맛, 고난, 고뇌를 상징한다.
삼촌인 스크루테이프는 편지에서 웜우드에게 자신이 악마를 속이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데,
방법들을 읽다 보면 인간은 어리석고 악마는 교활하다는 느낌이 든다.
악마는 인간에게 절대 옳은 일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옳은 일을 행하려고 할 때에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우리가 진정으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할 뿐이다.
교만함을 겸손이라는 말로 포장하고 나쁜 습관들을 자신의 의지라는 말로 포장하며 인간들은 자신이 동물이며, 따라서 육체가 하는 짓들이 반드시 영혼에 영향을 주게 되어 있다는 점을 노상 잊고 살게 한다.
 
아직 인간을 다룰 줄 모르는 웜우드가 전쟁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스크루테이프에게 전하며 기뻐한다.
하지만 인간을 다룰 줄 아는 스크루테이프는 알고 있다. 
인간에게 시련과 고통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전쟁 그 자체에는 '우리'에게 결코 유리할 것 없는 경향들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우리'는 악마들을 칭한다.
 
우리 인간들은 어느 정도의 안전선에 걸치게 되면 현실을 안주하게 된다.
'이 정도면 할 만큼 했어' 이런 마음은 악마들이 가진 최고의 무기 가운데 하나인 '세속에 만족하는 마음'이다.
인간은 생각할 수 있는 동물이며, 악마들은 인간에게서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못하게 유혹한다.
인간은 생각을 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
인간이란 악마들에게 기본적으로 식량에 해당한다.
인간의 의지를 흡수해서 자신들의 자아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목적이다.
 
악마는 인간에게 쾌락이라는 유혹의 미끼로 인간에게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행복에서 멀어지게 한다.
그렇게만 되면 인간이 지옥에 도착했을 때, 스크루테이프가 맡았던 환자는 지옥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제 보니 나는 해야 할 일도 하나 못 하고 좋아하는 일도 하나 못 한 채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 버렸구나."
흥미로운 욕망이나 야망이 자극된 것이 아닌데도 일단 우연히라도 발을 디디고 나면 도저히 빠져나오기 힘든, 
그 길고도 어둑한 몽상의 미로에서 헤매다가 인생을 낭비한다.
크루테이프는 인간이란 그만큼 혼미해지기 쉬운 약한 족속들이라 말하며 아무리 사소한 죄라도 그것이 쌓여 인간을 '빛'으로부터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조금씩 조금씩 끌어올 수 있으면 그만이고 만약 도박으로 그런 효과만 낼 수 있다면 살인을 유도하는 것보다 못할 게 없다고 말한다.
사실 가장 안전한 지옥행 길은 한 걸음 한 걸음 가게 되어 있다.
그것은 경사도 완만하고 걷기도 쉬운 데다가, 갈랫길도, 이정표도, 표지판도 없는 길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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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

책에서는 악마들의 시점으로 다루었기에 '하느님'을 원수라 칭한다.
신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한다. 인간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인간 앞에 목표를 세워 놓고서도 단순한 감정이나 습관을 이용해서 끌고 갈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
인간이 '제 힘으로' 해 내도록 내버려 두겠다는 것이다.
스크루테이프는 이 점이 자신들의 절호의 기회이며 위험도 따른다고 말한다.
인간에게 처음에 찾아오는 무미건조함만 성공적으로 이겨내면 인간들도 점차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되고,
우리는 그만큼 유혹하기 힘들어지기에 이점을 위험으로 삼고 있다.
 
위에서 하는 말은 우리말로 '작심삼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인간은 시작함에 있어 오래 버티는 힘이 약하다. 
버티는 힘의 원천은 생각하는 힘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스스로 생각해 본다.
잘하려고 하는 마음, 의지가 있어야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 버티는 힘이 강해질 수 있다.
 
인간의 무의식 속에 들어 있는 생각이 있다.
여기서 악마의 할 일은 이런 생각이 절대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렇다면 내가 교인들에게 진정 기대하는 바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들,
인간은 어떤 것을 이루고 나면 실망감이나 맥 풀리는 느낌이 찾아오는 경향이 있다.
악마들은 이 실망감이나 맥 풀리는 느낌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고, 신은 인간의 노력이 문턱을 넘으려 할 때마다 실망감이 찾아오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 실망감은 우리가 진짜로 배우려고 작정할 때 찾아오고, 연인들이 마침내 결혼하여 현실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시작할 때도 그렇고,
그러니까 실망감이란 삶의 모든 부분에서, 꿈으로만 간직해 왔던 야심을 힘겨운 실천으로 옮길 때 표시이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신은 인간이 '제 힘으로' 이겨내고 그 행동 속에서 지혜를 얻기를 바라는 것이다.
 
신은 인간이 '나의 가치'라는 주제에 마음을 두지 않게 하려고 총력을 기울인다.
신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든 피조물은 하나같이 영광스럽고 뛰어난 존재' 임을 인정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환자

환자란 병들거나 다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이다.
악마들은 자신들이 맡은 유혹할 인간들을 환자라 칭한다, 즉 우리 인간이다.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며 때때로 느끼곤 한다.
이 책에서는 얼마나 하찮은 유혹들에게 쉽게 휘둘리는지 알 수가 있다.
여기서 우리 인간들은 악마들에게 치명상을 입히기 위해서 인간의 미덕들이 반드시 의지의원에 도달해서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여기서 의지란 환자가 오해하는 것처럼 이런저런 결심을 해 놓고 이를 악물고 콧김을 뿜어 가며 안달복달 애쓰는 게 아니라, 신이 '마음'이라고 부르는 진짜 중심을 가리킨다.)
 
우리 인간은 자신이 어떠한 인간인지를 망각하며 살아간다.
스크루테이프는 조카 웜우드에게 환자가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를 파악하고, 환자 자신은 자기 소속을 모르게 해야 한다라고 가리킨다.
우리는 악마들의 주장과 반대로 가야 한다.
스크루테이프가 말하길, 원수에게 흡수당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자유롭게 원수의 뜻에 따른 결과, 규모는 작지만 어쨌든 원수의 삶을 닮게 된 것들을 원수가 자신을 작게 복제해 놓은 혐오스러운 인간들이라 한다.
우리는 이런 혐오스러운 존재가 돼야 한다.
 
악마들이 최고라 여기는 '경박함'
영리한 사람만 미덕에 대한 진짜 농담을 할 수 있는 반면, 누구나 미덕이 우스운 것인 양 떠들도록 훈련될 수 있다.
그런데 경박한 인간들은 늘 자기들이 농담을 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농담을 한 것은 아닌데 말이다.
악마들은 수치심을 파괴하는 데 농담보다 더 훌륭한 수단은 없다고 말한다.
자기가 지불해야 할 것을 단순히 남에게 미루는 사람은 '치사한 인간'이 되지만, 졸지에 당한 친구들을 놀리면서 농담으로 자신의 성공을 으스대는 사람은 '재미있는 녀석'이 된다고.
그저 심각한 주제를 다룰 때 자기가 거기에서 우스꽝스러운 부분을 찾아냈다는 냄새를 피우는 것이다.
이런 상태를 오래 끌 수만 있다면 경박함이 습관으로 굳어져서, 마치 갑옷처럼 인간의 온몸을 둘러싸게 된다.
 
스크루테이프는 웜우드에게 인간이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 아니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게 두고
아무리 생각을 많이 한들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한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며 그 하찮은 짐승이 자기 머릿속에서만 뒹굴게 하도록 하라고 가리킨다.
상상과 감정이 아무리 경건해도 의지와 연결되지 않는 한 해로울 게 없다.
어떤 인간이 말했듯이, 적극적인 습관은 반복할수록 강화되지만 수동적 습관은 반복할수록 약화되는 법이거든.
느끼기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점점 더 행동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결국에는 느낄 수도 없게 되지.
-13장의 마지막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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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략 200 페이지에 달한다. 크기도 다른 책들과 다르게 작다.
그러나 작고 200페이지 밖에 안 되는 쪽수엔 우리가 삶에게 깨달아야 할 지혜들이 담겨 있다.
정말로 신과 악마가 존재할까? 
Maybe god and the devill, 이 둘은 적이 아닌 그저 한 존재의 이중인격 (에픽하이 수상소감 가삿말 중)
있거나 말거나 신과 악마라는 대상이 아닌 나라는 인물을 접목시켜야 한다.
악마는 원수의 전략을 예측하려면, 그의 목적이 무얼까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라고 말하는데,
악마와 신이 아닌 나는 나의 전략을 예측하려면,
나의 목적이 무얼까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나의 모습들이 보였고 내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되겠구나라는 것을 읽는 내내 많이 느꼈다.
너무나 흥미로운 내용들이었고 내가 읽은 책에 있어 최고라 말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길,
우리는 지옥을 그릴 때, 모두가 끊임없이 자신의 체면과 성공에만 신경을 쓰며, 모두가 불평불만이 가득하고, 모두가 시기와 자만심과 원망이라는 치명적일 만큼 엄숙한 열정으로 살아가는 상태를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출발점이다.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은 악마의 삶을 고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록에서는 어떤 견습 간호사 만난 이야기를 하는데, 그 간호사가 이 책을 읽었는데 읽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면접시험 볼 때 정식 질문이 끝나면 일반적으로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느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그즈음에 읽고 있는 책에 대해 몇 마디 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요즘 꽤 잘 팔리는 책 열 권 정도를 추천해 주며 그중에서 최소한 한 권 정도는 읽어 두라고 하더라고 답했고 그 답에 왜 이 책을 골랐냐고 다시 묻자 "더 생각할 것도 없었죠. 그 책이 제일 얇았거든요."라고 답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책은 얇다.
하지만 이 얇은 책엔 많은 지혜와 우리가 삶에 있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 책은 읽고 또 읽는, 계속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S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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