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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책 리뷰

머니 iN 사이트 2024. 5.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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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사놨던 경제 분야의 책을 다 읽고 투자의 대가, 코스톨라니 인생의 마지막 책을 읽게 됐다.
읽기 전에 엄청 기대했는데 초반부 읽어나가며 느꼈던 건, 뭐야.. 투자 노하우 같은 건 하나도 없네라고 생각했다.
단지 그가 말하는 투자 비법은 '자기 돈을 가지고 우량주에 투자하라. 그리고 수면제를 먹고 한몇 년간을 푹 자라.' 말뿐이었다.
책의 분위기가 에세이 느낌이 강했다. 에세이라 봐도 무방하다. 자신이 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꼈던 걸 말하고 있기에..
하지만 계속 읽어 나갈수록 그의 투자 철학을 배울 수 있었다. 그의 투자 인생에 있어서 일화들을 소개하는데, 충분히 그것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어제 그리고 오늘이 어땠는지는 잘 알고 있다.

이 문장은 우리의 인생에도 적용돼야 하는 문장이다. '어제 먹은 음식과 오늘 먹은 음식은 내일, 나 자신의 체중이 된다.'

어제 얻은 지식과 오늘 얻은 지식으로 내일,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한때, 열등감으로 타인과 나 자신을 비교하던 나는 이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제 다시 투자 얘기로 돌아와서.. 투자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결정하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위의 말처럼 어제와 오늘을 잘 파악해서 현명한 선택을 한다면 내일은 좋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저자는 책에서 금융용어를 소개할 때 자신이 그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개한다. 표현하는 방식이 재치 있다.

코스톨라니는 본인이 순종 투자자: 장기적인 전략가라 지칭한다.

'순종 투자자는 멀리 바라보며 다양한 요소를 염두에 두고 투자한다. 금리 정책, 경제성장, 국제사회에서의 위치 등등 그날그날의 뉴스를 관심 있게 보지만 그렇게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순종 투자자들은 지적인 구조와 전략을 세운 뒤 날마다 일어나는 사건들과 이를 비교하고 평가한다.'

한 마디로 순종 투자자는 옳든 틀렸든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서 투자란 부와 파산 사이를 오가는 위험한 항해이며 이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훌륭한 배와 똑똑한 항해사라 말한다. 여기서 훌륭한 배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돈, 인내, 그리고 강심장으로 무장한 배다. 똑똑한 항해사는 경험이 많고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을 말한다.

발자크는 <우아한 인생>이라는 논문에서 인간을 일하는 인간, 생각하는 인간, 아무것도 안 하는 인간이라는 세 부류로 나누었다는데 여기서 순종 투자자는 생각하는 인간에 포함된다.

우리는 항상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코스톨라니라는 인물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철학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피아니스트 되는 게 꿈이었던 그는 1920년대 후반 18세에 파리로 유학하여 그곳에서 증권투자를 시작했고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며 두 세대에 걸쳐 독일 증권시장의 우상으로 군림했다.

투자의 대가들 중에서 코스톨라니를 제외하고 다른 인물도 경영, 경제학이 아닌 예술 분야를 전공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누군지 기억이 잘 안남..)

지난 워런 버핏 그리고 이번 코스톨라니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게 되며 느낀 것은 투자에 있어서 기술은 중요하지만 뭔가 그 차분한 감정을 잘 다스리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요즘 듣는 음악이라든지 읽는 책을 통해서 내 감정이 전보다 많이 차분해졌고 다혈질에 항상 예민했던 모습은 이제 없다. 그래서 그런지 투자에 있어서도 내 감정이 이제는 전처럼 쉽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자신의 정서가 투자에 있어서 많은 영향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코스톨라니가 철학과 미술사를 전공해서 그런지 책 내용에서 재치 있게 비유하고 표현을 잘 하는데 그중 재밌는 비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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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주인"

"한 남자가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한다. 보통 개들이 그렇듯이 그의 반려견은 주인의 앞으로 달려 나갔다가 주인에게로 되돌아간다.

그런 뒤 다시 앞으로 달려간 후 자신이 주인에게서 멀어졌음을 알아채고는 주인에게로 또 돌아온다. 산책 내내 그런 행동이 계속 반복되다가 마지막에 둘은 같은 목표 지점에 함께 도착한다. 하지만 주인이 천천히 1킬로미터를 걷는 동안 주변을 달리며 돌아다닌 개는 4킬로미터를 산책했다."

'여기서 주인은 경제이고 개는 증권시장이다.'

읽으면서도 웃음이 나왔는데 지금 이 문장을 적으면서 또 웃음이 나온다.

마치 내 모습 같아 보이고 나도 우리 집 강아지를 산책해 봐서 무슨 느낌인지 아는데 그걸 경제와 증권시장을 비유한다는 게 아주 유머감각이 좋다.

이어서 "경제는 지속적으로 발전하지만 한 걸음 또는 두 걸음 멈추기도 하고 때때로 뒷걸음질 치기도 한다. 하지만 주권 시장은 같은 시기에 100번도 넘게 위아래로 널뛰듯 변동한다. 요컨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경제와 주식시장은 같은 방향으로 발전하지만, 그 과정에서 때때로 정반대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우상 향하는 경제와 주가지수(코스피 제외)를 보면 위의 말에 웃음이 안날 수가 없는 것 같다.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해서 주식시장은 경제와 떼어놓을 수 없다. 그러므로 투자자는 국가의 경제를, 그리고 지금처럼 글로벌 시대에는 세계 경제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 이때 과거가 아닌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화뇌동파와 소신파

저자는 증권투자자를 부화뇌동파와 소신파 두 부류로 분류한다고 한다.

소신파는 장기투자자, 부화뇌동파는 단기투자자, 즉 투자자를 지칭한다.

이 둘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이어서 소개하는데, 소신파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네 가지 요소 즉 '4G'를 가지고 있다.

4G란 돈Gold, 생각Gedanken, 인내Geduld, 그리고 행운Gluck을 의미한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이론

이해하기 쉬워 보이는 사진을 네이버에서 찾아왔다.
코스톨라니의 경험에 따르면 투자시장의 강세장과 약세장은 크게 세 가지 국면으로 구분된다고 말한다.

  1. 조정국면
  2. 적응 국면 혹은 동행 국면
  3. 과장 국면

역사는 빠르게 흘러가고, 지난 몇 년간 있었던 경제 변화의 속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하지만 사람의 세포가 변하지 않듯 증권거래소의 세포 역시 변하지 않는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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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전략은 '현재의 경제 순환과 반대로' 하는 것

순환하는 주식시장의 사이클에서 투자자가 성공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대유행과 이어진 경제 위기를 참고하면 이 질문에 답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투자자는 소신파에 속해야 하고 현대 경제순환과 반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강 운동의 과장 기인 제3 국면에 이르러 주가가 떨어진다고 해도 놀라거나 동요하지 말고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과거 부다페스트 곡물거래소의 경험 많은 거래인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밀 가격이 떨어질 때 밀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은 밀 가격이 오를 때에도 밀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주식시장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 기술의 핵심은 현재 시장이 어느 국면에 위치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그게 힘든데요 ㅠㅠ..)
정리한 내용을 다시 읽어보니 책에서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었다 ㅎ..
달걀 이론에 이어 경제 순환과 반대로 하라는 조언,
-악재에도 시장이 위축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장이 과잉 매도 상태이며, 곧 바닥에 이른다는 징후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시장이 호재성 소식에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것은 과잉 매수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시장이 최고점 근처에 다다랐음을 의미한다.
-거래량이 증가하는데도 주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그것은 다음 상승 운동 국면이 시작할 때가 가까워졌다는 징조인 것이다.
-반대로 거래량이 많은 상황에서 주가가 계속 오른다면 이 또한 좋지 못한 징후다.
-만약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시장이 상승하면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이어서 전쟁이나 주요 정치적 경제적 등 가늠할 수 없었던 중대한 변수가 생기면, 신속하게 결정해서 당장 던져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시 말해, 투자자는 언제라도 결정적인 순간이 닥치면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신념이 확고하다면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한다.
 
이중 상승 이론

코스톨라니는 차트를 살펴보면 그 안에서 어제와 오늘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딱 거기까지라고 한다.

이어서 차트 방식 '헤드라인 숄더 패턴', '이중 천장 패턴', '둥근 바닥 패턴'등의 형태의 차트에 유혹되는 것은 곧 돈을 버리는 길이라 말한다.

하지만 저자도 눈여겨보는 두 가지 차트 법칙이 있었으니 이것이 M · W 이론 '이중상승 이론'이다.

'이중상승'이란 마지막 상한가가 다음 시세에 초과되는 것을 뜻한다. 이런 현상이 몇 차례 반복된다면 상승 운동이 이어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M의 형태로 몇 번 보인다면 최고에 도달했으므로 하락을 의미한다. 반대로 W의 형태가 반복된다면 상승을 의미,

그러나 문제는 차트 신봉자들이 이런 차트 이론을 보조 수단이 아니라 마치 룰렛 게임에 몰두하는 것은 문제라 지적하고 있다.

저자가 책에서 항상 말하지만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이라 강조한다.

 

증권과 사랑, 그리고 증권에 대한 사랑

저자는 증권과 사랑에 빠진 투자자는 그 외에 다른 것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찾지 못하게 된다.
그런 투자자들은 인생에서 많은 것을 놓치기 마련이므로 심히 우려되는 바라며 걱정의 말을 남긴다.

가난이 생각보다 잔인하듯이 부자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행복하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은 돈을 갈망한다.
하지만 나 또한 돈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목표가 생기며 주변에서는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말을 할 정도로 독하게 절약하고 있지만 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있어서는 독하게 굴진 않는다. 평상시 독하게 하는 만큼 자유시간을 가질 때 또한 독하게 즐기자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그래야 나도 숨을 잠깐 돌릴 수 있지 않겠는가


글을 마치며
아무튼 이번엔 투자에 대한 관련 서적을 읽었는데,
이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그렇지만 확실하게 느끼는 것은 투자의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만의 철학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저자는 책에서 이런 말을 한다.
인간은 원래 '놀이하는 동물'로 타고났기 때문에 아무도 이런 충고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나 또한 이 '놀이'를 즐겼다.
그렇다. 자신만의 철학이 없다면 투자의 대가들이 조언을 던져도 맘속에 새기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투자의 대가들은 하나같이 '인내'하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삶의 목표는 오직 평화와 안락한 삶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 목표를 위해 투자하는 우리는 이에 걸맞게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출판사의 서평 내용에서는 이 책의 원제는 '돈에 대해 생각하는 기술 (Die Kunst ueber Geld nachzudenken)' 이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여러 각도로 돈을 조명한다. 돈에 관한 세계사적인 사건들, 돈과 부를 추구하여 그것을 획득한 사람들 혹은 실패한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투자 인생을 통한 수많은 경험들이 코스톨라니 특유의 유머스러운 필치로 그려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위의 내용처럼 책에서는 투자와 돈에 대해 여러 각도로 돈을 조명하고 있다.
예술가 앤디 워홀의 말이 떠오른다.
작품을 감상할 때 우리는 360도를 돌아가며 본다.
인생을 살면서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삶도 그림을 볼 때처럼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코스톨라니는 책에서 충분히 투자에 대한 노하우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과 달리 책을 다 읽는 순간 깨달았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코스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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