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투자 공부하며 단순히 돈 벌기 위한 경제를 공부하는 것이 아닌, 인생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투자의 대가들의 명언들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있는데, 특히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말은 투자 교훈이 아닌 인생에서도 접목시킬 수 있는 교훈들이다. 참 동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영광이며 감사하다.
워런 버핏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데, 정작 책 읽기를 좋아하는 본인이 쓴 책은 없다.
그런데 버핏의 이름을 검색하면 버핏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은 어마하게 많다. 그 많은 책 중에 버핏이 인정한 유일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왜냐하면 본인이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모아서 만든 책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투자 철학을 알고 싶거든 이 책을 보라고 권하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읽어보게 됐다.
버크셔 헤서웨이
말 그대로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 주주서한이다 보니 본인이 버크셔 헤서웨이를 어떻게 경여하는지를 아주 투명하게 설명한다. 주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태도로 기업을 경영하는지 설명하는 것을 보면 이런 경영인이라면 절대 잘 될 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의아했던 것은 버크셔의 높은 주가인데, 다른 기업들은 투자자를 보다 쉽게 늘리기 위해 주식 액면 분할을 한다. 하지만 버크셔는 액면 분할을 하지 않는다. 1주당 682,200.00$ <약 9억 1천만 원>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는데, "주식분할을 보고 새로 들어오는 주주들 덕분에 우리 주주 집단의 질이 향상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질이 다소 낮아지리라 생각합니다. [1992년]" 이 말은 즉슨, 주식을 쉽게 사고파는 투자자는 환영하지 않는다라는 말이며, 자신의 기업과 주주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에, 어리석은 투자자로부터 자신의 주주를 지킨다는 뜻이다. 주주에 대한 존경과 자신의 철학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이 느껴지는 말이다.
주주서한에서는 실수에 대해서도 다루는데, 버핏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지성은 감정을 섬기되, 감정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콩트의 조언을 무시하고 내가 믿고 싶은 것을 믿은 셈이다라고 말하며 그는 주주서한에서 본인의 실수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자신을 비판한다. 이 말에서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배우고 고치려는 자세를 보여준다.
"사람은 이성적인 존재라서 참으로 편리하다. 마음만 먹으면 그럴듯한 이유를 갖다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보고 나의 비겁했던 모습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의 투자
가치 투자로 유명한 워런 버핏 식의 투자는 쉽게 보면 아주 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것이 제일 어렵다 보니 아무나 흉내내지 못하는 것 같다. 주주서한 중 자신이 어떤 투자 관점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그는 전문가가 아니라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매우 확실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일을 단순하게 유지해야 하며, 일확천금을 노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자산의 미래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투자 기회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도 없다. 자신이 선택한 것만 이해하면 되며 경기는 점수판만 쳐다보는 선수들이 아니라 시합에 집중하는 선수들이 승리한다고 표현한다.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을 알겠는데, 왜 그의 말 처럼 안될까? 참 아이러니 하다.
버핏은 단기 차익거래에 대해서도 말하는데, 대부분의 차익거래자는 매년 아마도 50건이 넘는 거래에 참여한다며 참여 건수가 그렇게 많으면 거래의 진행 과정을 확인하고 관련 주가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대부분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찰리와 본인은 이런 식으로 인생을 소비하고 싶지 않다며, 온종일 주가 등락만 지켜보아야 한다면 돈이 무슨 소용이겠냐며 자신들은 인수기업과 대출기관들의 과도한 낙관주의를 이용해서 차익거래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으며 "영원히 이어질 수 없는 것이라면 끝이 오는 법이다"라고 말한 경제학자 허브 스타인의 지혜를 마음에 새기고자 한다고 주주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다른 사람들이 무분별할수록 자신들은 더 신중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가 하는 말들은 당연한 말들인데 보다 보면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을 받고 답했던 찰리 멍거의 말이 떠오른다.
매우 뛰어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들보다 아주 조금만 더 현명하라. 단, 매우 오랫동안
워런과 본인이 오랫동안 롱런한 비결은 단지 남들 보다 덜 어리석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려운 일을 하지 않는다. 쉬운 일만 찾아서 할 뿐이다.
만일 if
정말 워런 버핏 그가 똑똑한 것일까 다른 사람들이 멍청한 것일까?
그의 어록을 살펴보면 참 뻔한 말만 한다. 투자에 대한 비밀은 없을까 하고 궁금해서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들은 끝이야?라는 허무함을 주곤 한다.
투자 규칙 1 : 돈을 잃지 마라. 규칙 2 : 규칙 1을 절대 잊지 마라. 뭐 이런 말들..?
그는 시간은 훌륭한 기업에는 친구이지만, 신통치 않은 기업에는 적이라 말하며 서두르지 마라고 말한다.
분별 있는 행동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에 찰리와 본인은 결과보다 과정을 훨씬 더 즐긴다고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성과보다는 성장에 집중하고자 하지만 내 마음과 다르게 흔들리는 시장을 보면 말처럼 쉽지가 않다.. 결국 결과가 좋기에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들곤 한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것을 현실적으로 규정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기에 그냥 계속해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배워나가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닥치고 한다..
큰 도서관 같은 그가 하는 말을 그냥 지나치는 소리로 들으면 안된다. 그의 말 중에 "돈 많은 사람과 경험 많은 사람이 만나면, 경험 많은 사람은 돈을 얻게 되고 돈 많은 사람은 경험을 얻게 된다."라고 한다.
절대로 경험과 지혜를 배우려는 그런 노력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주주서한 중 키플링의 시 '만일 <if>'의 내용을 소개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일 모두가 흥분하여 너를 비난할 때도 네가 냉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리면서도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네가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그 생각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모두가 너를 의심할 때도 너는 자신을 믿을 수 있다면..
세상 전부가 너의 것이라네.
아프리카 속담 중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워런 버핏, 그는 아주 큰 도서관 같다. 그가 말하는 주주총회를 가기 위해 기꺼이 큰돈을 지불해서 참가하는 사람도 있고, 그와 짧은 시간의 식사 시간을 갖기 위해 큰돈을 지불해서 결코 그 시간을 누리는 사람도 있다.
왜 그런걸까? 돈 보다 더 큰 값어치를 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
책 내용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들로 구성 돼있어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를 완전히 이해하기란 어렵지만 그가 어떤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그가 하는 말로써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의 나이 93세,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기력이 없음에도 항상 지혜로운 말들과 엄청난 성과를 보여준다.
그의 투자 성과는 흉내 내지 못하더라도 인생을 대하는 지혜로운 태도는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연도 | 연간 변동률 | |
버크셔 주가 상승률 | S&P500의 상승률 <배당 포함> | |
연복리 수익률 <1965~2021> | 20.1% | 10.5% |
총 수익률 <1964~2021> | 3,641,613% | 30.,209% |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 -원저 : 워런 버핏, 편저 : 로렌스 커닝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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