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말 금리 인상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엄청난 강세를 보였는데요. 당시 앨런 그린스펀은 우려의 시선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연준의 제1목표는 물가의 안정입니다. 자산 가격이 너무 오르게 되면 자산을 소유한 개인들이 자산 가격의 상승분만큼 소득이 늘어났다는 확신을 가지면서 소비를 늘리게 됩니다. 이는 제품 수요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제품 가격의 상승, 즉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게 되죠. 연준의 제1목표인 물가 안정을 위협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급을 넘어서는 수요는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게 되죠. 수요를 식히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긴축, 즉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벌써부터 느낌이 오시죠? 닷컴 버블의 붕괴에 대한 이야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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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 버블 시기에는 기업 이름에 '닷컴'이라는 단어만 붙어 있어도 주가가 급등하곤 했습니다.
1990년대 초반 이후 나스닥 지수는 꾸준히 상승하며 2000년 3월 나스닥 지수는 고점을 기록하게 되는데요. 그 상승세 중간에는 아시아 외환위기, LTCM의 파산, 러시아 모라토리엄, 중남미 국가의 외환위기, Y2K의 위협 등에도 잠깐 흔들릴 뿐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당시 IT산업의 성장 기대감에 주식 시장의 투자자들은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그리고 있었죠.
그런데 기대했던 인터넷 시대의 발전은 생각보다 더뎠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실망감은 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스닥 지수의 전반적 버블 붕괴 상황에서도 저점 매수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주식 시장의 열기는 계속 뜨거웠죠. 글의 시작에 설명했던 것처럼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인상하는 통화 정책을 시행하는데, 그로 인해 5000포인트 선을 넘어섰던 나스닥 지수는 계속해서 하락하던 중 저점 매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주가 반등을 주고는 그해 말 나스닥 지수는 2500선을 무너뜨렸습니다.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이라는 통화 정책이 나스닥 거품 붕괴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 거죠.
통화 정책의 기대감
닷컴 버블 붕괴의 원인에 대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라는 통화 정책이 붕괴의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는데요. 통화 정책의 원인만이 문제였을까요?
열기가 점점 오르던 시기에 LTCM이라는 롱 텀 캐피털 헤지펀드가 파산 지경까지 돼버리는데, 정부에서는 이 파산을 승인해 주는 순간, LTCM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돼버리죠. LTCM의 파산은 즉 많은 사람들도 파산되어 경기가 침체된다는 것을 예상할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금융기관의 파산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킵니다. 당시 미 연준의장이었던 앨런 그리스펀은 큰 파장을 막고자 금리를 인하하게 됩니다. 문제는 성장세는 나날이 갈수록 뜨거운데 금리를 낮춘다는 것은 불난 집에 석유를 붓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죠.
시장이 뜨거워지고 사람들의 자산이 늘어나니 소비가 늘어나고 인플레이션이라는 압박이 찾아오자 2000년 초 연준이 빅스텝 <0.5퍼센트> 금리 인상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기대는 식을 줄 몰랐습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신용거래대출은 약 144%가 오른 상태였죠. 오늘날의 말, 빚투가 버블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투자자들이 마냥 낙관적인 태도가 아닌 위험을 생각하고 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를 귀담아 들었더라면 무려 5조 달러라는 손실을 입지 않았을 것입니다. 경제 버블은 비이성적인 투자 심리로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 갑니다.
어리석게도 인간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비극을 맞게 되죠.
닷컴 버블 이후 9·11 테러와 아프간 전쟁 등 여러 사태로 글로벌 성장세가 한동안 둔화 됩니다.
경제 버블은 오랫동안 만들어내는데 터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이전 플라자합의를 사례로 들 수가 있겠네요.
하지만 닷컴 버블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실패'라는 시련을 주기도 했지만 '빠른 기술 발전'이라는 선물을 주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의 AI 열풍도 닷컴 버블과 비슷하게 보는 시선들도 많습니다. 결국 AI라는 기술로 수익을 창출하고 글로벌 성장으로 이끄느냐가 주요 핵심인데, 지켜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닷컴 버블 사태와는 다르게 확실히 기업들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항상 말했듯이 방심은 금물입니다. 사람에게 돈이라는 문제가 생기는 순간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게 돼버리니까요. 현재는 높은 물가와 고금리를 유지하는 중에 주식 시장은 매우 뜨거운 상태입니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죠.
이렇게 또 하나의 위기의 역사로 닷컴 버블을 다뤄봤는데요. 또 앞으로 어떤 위기의 역사들이 있을지 그 역사의 배경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또 알차게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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