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 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금에 대한 수요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너도나도 할 거 없이 투기 시장을 방불케하는 현상으로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하며 국제 금 시세와 상당한 괴리감을 보이곤 했는데요.
그리고 또 하나, 비트코인 또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는 중에 최근에는 좋지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하면 또 떠오르는 인물이 있죠? 바로 최근 사명을 바꾼 스트래티지 Strategy의 CEO 마이클 세일러입니다. 스트래티지 기업은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자금 조달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기업으로 유명하죠. 이 정도의 스케일은 비트코인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정말 불가할 것 같네요.
오늘의 글에서 왜 금과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냐하면 최근 너무 흥분됐던 시장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Silver Thursday 실버 써스데이라 불리는 역사적 금융 사건을 가져왔습니다.
꽤 유명한 사건인데요. 이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점이 뭐가 있는지 지금 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ilver Thursday (실버 써스데이)란?
"Silver Thursday" (실버 써스데이)는 1980년 3월 27일에 발생한 역사적인 금융 사건을 가리킵니다. 이 사건은 미국의 억만장자 형제인 넬슨 벙커 헌트와 윌리엄 허버트 헌트가 은(실버) 시장을 장악하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하면서 은 가격이 급격히 폭락한 날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에서 사건의 배경, 진행 과정, 그리고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역사적 배경
- 헌트 형제의 계획: 1970년대, 헌트 형제는 석유 사업으로 큰 부를 축적한 상태였습니다. 그들은 인플레이션과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귀금속, 특히 은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들은 은을 대량 매입해 시장을 조작하고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 시작: 1973년부터 헌트 형제는 은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1979년에는 그들의 매입 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졌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투자를 넘어 은 시장의 "코너링"(cornering, 시장 독점)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은 가격은 온스당 약 6달러에서 시작했지만, 그들의 매수로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 상황: 1970년대는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제 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에 시달렸던 시기였고, 많은 투자자들이 금과 은 같은 안전 자산으로 몰렸습니다. 헌트 형제는 이런 분위기를 이용해 은을 대량 확보했습니다.
2. 사건의 전개
- 은 가격 급등: 1980년 1월, 헌트 형제의 매수와 시장 조작으로 은 가격은 온스당 약 5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불과 몇 년 만에 8배 이상 오른 것이었고, 그들이 보유한 은은 전 세계 은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물리적 은뿐 아니라 은 선물 계약도 대량으로 매입했습니다.
- 규제 당국의 개입: 헌트 형제의 시장 조작이 문제로 떠오르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뉴욕 상품거래소(COMEX)는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1980년 1월, 거래소는 은 선물 계약에 대한 마진 요건을 강화하고, 개인이 보유할 수 있는 선물 계약 수량을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 붕괴의 시작: 헌트 형제는 막대한 자금을 빌려 은을 매입했기 때문에, 가격이 유지되지 않으면 큰 손실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1980년 3월 26일, 은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추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선물 계약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 Silver Thursday (1980년 3월 27일): 3월 27일 목요일, 은 가격이 온스당 50달러에서 1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헌트 형제는 마진콜(추가 자금 납입 요구)을 감당하지 못했고, 그들의 중개 회사들도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로 인해 주식 시장과 금융 시스템 전반에 충격이 퍼졌습니다.
3. 결과
- 헌트 형제의 몰락: 헌트 형제는 이 사건으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결국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그들은 법적 소송과 벌금에 시달리며 재정적, 사회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 시장 규제 강화: Silver Thursday는 상품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냈고, 이후 미국에서는 선물 거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었습니다.
- 경제적 여파: 이 사건은 단기적으로 금융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지만, 장기적으로 은 가격은 안정화되었습니다. 은 가격은 이후 수년간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4. 흥미로운 사실
- 헌트 형제는 은을 물리적으로도 대량 보유했는데, 그들이 매입한 은을 실질적으로 운반하기 위해 비행기를 동원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 이 사건은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도 종종 다뤄지며, 탐욕과 시장 조작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습니다.
Silver Thursday는 금융 역사에서 “탐욕이 낳은 재앙”의 상징으로 기억되며, 시장 조작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훈적인 사건입니다. 지금도 원자재 시장에서 가격 급등락이 발생할 때 종종 "Silver Thursday"가 언급되곤 합니다.
Silver Thursday(실버 서스데이) 사건을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현재 MicroStrategy) 차입 비트코인 매수 전략과 비교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 비슷한 점: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기적 매수
- 헌트 형제의 은 매수 (1980년) vs.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2020~현재)
- 헌트 형제는 은(銀)을 대량 매수하며 레버리지(차입금) 투자를 활용했습니다.
-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회사채(전환사채, 대출)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고 있어요.
- 가격 상승기에는 엄청난 수익
- 헌트 형제는 은 가격이 25배 상승하는 동안 엄청난 부를 쌓았지만, 결국 폭락으로 큰 손실을 봤습니다.
-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평가이익을 보고 있지만,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다면 부채 부담이 커질 위험이 있습니다.
- 레버리지의 위험성
- 헌트 형제는 증거금 요건이 강화되면서 추가 매수를 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퇴출되었습니다.
-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레버리지를 활용한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청산 위험이 존재합니다.
☞ 차이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더 안정적인가?
- 비트코인 시장 규모와 유동성
- 1980년 당시 은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았고, 헌트 형제가 가격을 움직일 수 있었지만
- 비트코인은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며, 유동성이 훨씬 큽니다.
- 기관 투자와 비트코인의 입지
- 은 투기는 헌트 형제 개인의 전략이었지만,
- 비트코인은 기관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자산으로서의 입지가 점점 강화되고 있습니다.
-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지속적인 자금 조달 능력
- 헌트 형제는 규제 변화로 인해 추가 자금 조달이 막혔지만,
-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속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요.
☞ 결론: Silver Thursday가 다시 올까?
-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는 항상 위험합니다. 만약 비트코인이 급락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엄청난 손실을 볼 수도 있어요.
- 하지만 비트코인은 은보다 훨씬 큰 시장이고, 기관들이 함께 투자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과거 Silver Thursday처럼 하루 만에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 다만, 과도한 레버리지는 항상 큰 리스크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비유가 적절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헌트 형제처럼 실패할지, 아니면 새로운 투자 성공 사례로 남을지는 비트코인 가격과 시장 흐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돈이 되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고랜드 사태, 핵심적인 내용을 간략하게 알아보기 (91) | 2024.12.28 |
---|---|
마셜플랜에 대해서 알아보자 <feat. 유럽의 재건> (22) | 2024.10.05 |
닷컴 버블에 대해서 알아보기 (0) | 2024.06.12 |
IMF 외환위기에 대해서 알아보기 (2) | 2024.06.10 |
검은 목요일, 1929년 대공황에 대해서 알아보기 (0) | 2024.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