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의 풍자에서 정치적 자산으로 변모한 한 단어의 이면
📉 TACO 트레이드란 무엇인가?
2018~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은 세계 금융 시장을 흔든 중요한 변수였습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한 관세 위협은 글로벌 공급망과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었죠.
이 과정에서 월가에서는 흥미로운 신조어가 등장합니다. 바로 TACO, 즉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는 뜻의 조롱 섞인 약어입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언행 패턴에서 일정한 규칙성을 발견했습니다.
- 관세 부과 예고
- 시장 급락
- 일정 시점에서 발언 철회 또는 유화적 태도
- 시장 반등
이 예측 가능한 반복은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자리잡았고, 이를 가리켜 ‘TACO 트레이드’라고 불렀습니다. 시장이 공포에 빠졌을 때 주식을 매수하고, 트럼프가 한발 물러서는 순간 반등장에서 수익을 실현하는 식이죠.
🔄 2025년, 과거의 전략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
흥미롭게도, 2025년 들어 TACO 트레이드는 다시 언론과 시장에서 조명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재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대외 경제 정책에서 “강경 발언 – 완화 시그널” 패턴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2025년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연합에 대해 50% 관세를 시사하며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지만, 며칠 만에 “협상 중이며 실행은 보류”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기술주와 수출 관련 종목이 급락했다가 반등하는 전형적인 TACO 트레이드 흐름이 재현된 것이죠.
🎤 트럼프의 반응: “겁먹은 게 아니라 전략이다”
최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대통령께선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는 비판이 있습니다(TACO 트레이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한 어조로 반박했습니다.
“That’s a nasty question. You know what I do? I pressure them with tariffs, then they come to the table. It’s called negotiation.”
(그건 못된 질문이야. 나는 관세로 압박을 걸고, 그들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지. 그걸 협상이라고 해.)
그는 TACO라는 용어 자체가 시장과 언론의 곡해라고 주장하며, 관세 정책은 철회가 아니라 협상 카드로서의 유연한 운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트레이딩 전략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TACO 트레이드는 여전히 유효한 전략일까요?
✅ 장점:
- 트럼프식 발언은 여전히 시장에 강한 영향을 미칩니다.
- 불확실성에 베팅하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으로는 유효할 수 있습니다.
⚠️ 리스크:
-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은 2018년보다 분명히 약화되었습니다.
- 정책 실행보다는 발언에 의존한 시장 반응이 많아, 노이즈(잡음)에 휘둘릴 위험도 커졌습니다.
- 특히 장기 투자자에겐 적합하지 않은 전략입니다.
✍️ 마치며
TACO 트레이드는 단순한 월가의 농담이 아니라, 정치와 금융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그리고 2025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정치의 중심으로 돌아오면서, 이 단어는 또다시 시장의 이면에서 중요한 신호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시장에는 기억력이 짧지만, 패턴을 사랑하는 습성이 있다.”
그 패턴을 읽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하나의 투자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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