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미국 주식시장이 조용히 문을 닫는다. 이제 막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라면 “무슨 날이길래?”라는 궁금증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 날은 바로 Juneteenth(준틴스). 미국에서 노예 해방을 기념하는 날, 그리고 연방 공휴일이다.
하지만 단지 “휴장일”로만 받아들이기엔, 이 날이 지닌 역사와 상징성은 결코 가볍지 않다.
📜 노예 해방 선언이 1863년에 있었는데, 왜 1865년 6월 19일이 중요한 걸까?
링컨 대통령은 1863년 1월 1일, 유명한 노예 해방 선언(Emancipation Proclamation)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모든 노예가 당장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었다.
- 남북전쟁이 한창이었고, 특히 남부 일부 지역은 여전히 연방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 노예 해방의 실제 실행은 군대의 힘이 닿는 곳에 따라 달랐다.
그중에서도 텍사스는 지리적으로 외진 데다, 북군의 영향력이 닿지 않아 노예제가 2년 넘게 지속됐다.
그러던 1865년 6월 19일, 북군 장군 고든 그레인저가 텍사스 갈베스턴(Galveston)에 도착하여 다음과 같은 공표를 한다.
"모든 노예는 자유다. (All slaves are free.)"
그 순간부터야 비로소 텍사스의 흑인 노예들은 법적으로 자유인으로 살 권리를 갖게 되었다.
이날을 기념하는 것이 바로 Juneteenth다.
✊ 흑인 커뮤니티의 자발적 기념일 → 미국의 공식 공휴일
Juneteenth는 수십 년간 미국 흑인 커뮤니티 안에서만 조용히 기념되던 날이었다.
교회와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퍼레이드, 음악, BBQ 등이 열렸지만, 전국적 관심은 부족했다.
그러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인종 문제에 대한 논의가 폭발했고,
이후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은 Juneteenth를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는 마틴 루터 킹 데이 이후 38년 만에 지정된 새로운 연방 공휴일이었다.
📉 주식시장도 문을 닫는다: 금융시장의 변화
- 2022년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도 Juneteenth를 휴장일로 정하면서,
-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 날이 도대체 뭐길래?”라는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미국이 사회문화적 문제를 단순히 ‘기념’하는 것을 넘어, 제도적, 경제적 리듬 안에 반영하기 시작한 의미 있는 변화로 볼 수 있다.
🎉 요즘의 Juneteenth: 무엇을 기념하고, 어떻게 보내는가?
오늘날 Juneteenth는 흑인들의 자유를 기념함과 동시에,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성찰을 요구하는 날이다.
많은 미국인들은 이날을 통해 다음을 되새긴다.
- 자유란 누군가에게 너무 늦게 찾아왔다는 것
- 자유가 법으로 보장된다고 해도, 현실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것
- 역사란 기념할 뿐 아니라 반성해야 하는 것
🔹 기념 방식
- 지역 축제, 퍼레이드, 역사 강연
- 흑인 예술가들의 공연, 시 낭독
- 가족 단위 BBQ 및 커뮤니티 피크닉
- 흑인 비즈니스 지원 및 소비 장려
💭 마무리하며: “늦게 온 자유는 자유가 아니었나?”
주식시장이 쉬니까, 단지 “휴일”로만 지나칠 수도 있는 Juneteenth.
하지만 이 날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너무 늦게 왔지만 결코 포기되어선 안 됐던 자유의 목소리다.
한 사회가 과거의 과오를 얼마나 용기 있게 직면하느냐는,
그 사회의 성숙도와 건강함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2025년 6월 19일, 당신은 Juneteenth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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