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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투자 메가 사이클, 책 리뷰

머니 iN 사이트 2025. 3.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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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유튜브 콘텐츠에 자주 나오셔서 깊은 인사이트를 주시는 성상현부부장님. 지난번 페드 인사이트의 책을 통해 아주 많은 공부가 됐다. 이번에는 미국투자 메가 사이클이라는 책을 새로 출간해서 읽게 됐다.

 

아무래도 AI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미중 패권 전쟁 중 본인이 생각하는 전망을 책에 담으셨다. 이전의 책에서 많은 인사이트가 담겨져 있어 이번엔 어떨까 궁금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출연하는 콘텐츠마다 다 챙겨보다 보니 들어봤던 내용들이 많았다. 그래도 읽기도 편하고 다양한 전망과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 이후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증시가 많이 휘청거리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좋아지기 위한 일시적 비용일 뿐, 베센트 재무부장관의 말은 '디톡스'라고 하던데.. 장기적 관점으로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막상 큰 하락이 나오니 멘털 관리가 쉽지 않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이 책이 많이 도움 될 거라 생각한다.

 

 

미국의 미래 경제 전망은?

2년 연속 폭발적인 상승을 해오던 미증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낙관적인 관점으로 지금까지 투자를 해왔지만 역시나 영원한 상승은 없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며 미국 우선주의 MAGA, 관세 정책을 통해 상당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엄청난 혼란을 보이고 있고 미래 전망을 쉽게 예측할 수가 없다. 

 

저자는 잠깐의 충격은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절대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책에서 설명한다. AI 성장을 위한 정부 지원, 세계 최고라 불리는 글로벌 빅테크, 기축통화 패권, MAGA 정책으로 인한 리쇼어링으로 미국 경제 성장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 대선 후 트럼프 뉴스는 끝없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보니 트럼프가 현재 무엇을 원하는지 알만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트럼프가 원하는 대로 문제없이 잘만 이뤄진다면 정말로 미국은 위대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는 혼자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벌써부터 많은 반발이 나오고 있고 순순히 따르는 국가가 있는 반면에 저항하는 국가도 있다. 과연 정말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다.

 

물론 나도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낙관적인 입장이다. 기축통화 패권은 게임에서 치트키와 같은 강한 무기다. 그리고 기술력과 생산력은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폭발적 성장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기술력과 생산력이다. 미국은 결국엔 AI 패권을 쥐게 됨으로써 폭발적인 GDP 성장을 이룰 것이고 그로 인한 부채율은 생산력 대비 낮아질 것이라는 논리다. 

 

ⓒ Unsplash 의 Meriç Dağl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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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시대의 명암

현재 트럼프의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하이퍼인플레이션 발생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저자는 이에 대해서도 자신의 논리를 설명하는데, 투자 관점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말들인 것 같다.

 

인플레이션을 잘 이용하는 사람은 부를 손에 쥘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므로 부채를 이용해 성장을 이룬다면 인플레이션을 통해 부채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부채를 줄이는 방법은 채권 금리가 인플레이션율보다 낮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금융회사는 예금자의 돈으로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와 같은 고정 수익률 자산에 투자하게 되며, 이때 인플레이션율보다 낮은 수익률로 국채가 매입되면, 자산 가치가 감소하면서 부채 축소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미국채 10년 물 금리를 낮추기 위해 온갖 수단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통화량 증가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부와 권력이 재편되는 과정이라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면 기업의 명목 실적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질적인 실적 상승운 주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기업에 집중된다. 이들 대기업은 시장에서 가격 결정력을 갖고 있어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반면, 소기업들은 이러한 여력이 부족하여 실적 전망치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 이는 소비자에도 국한되는 방식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대기업의 실적은 상향되지만 소비자의 지갑은 줄어들게 된다. 쉽게 말해, 물가 효과이다. 늘어나는 화폐를 통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자본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렇게 양극화는 확대된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에서는 금리를 올리게 되는데, 고금리는 또 다른 양극화를 낳는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고금리는 서민층에게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재정적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한다. 반면에 부유층에게는 고정 수입 자산을 소유한 상위 소득 가구에 유리하게 작용하여 현금 흐름을 증가시킨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은 대기업보다는 소형주와 중형 시장 기업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양극화는 확대된다.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경제 현상이 아니라, 권력과 자본이 재편되고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구조적 변화를 나타내는 신호다. 인플레이션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화폐적 증가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권력과 부의 이동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경제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인플레이션은 그 변화의 한 단면이다. 자산 가격 상승과 실물경제 간의 괴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오늘날, 인플레이션은 우리 사회에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응하는 포괄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이는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정의를 위한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런 양극화로 인해 부유층의 부 증가는 대다수의 경제적 이익으로 전환되지 않았다. 이는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을 더욱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현재 미국 상위 10%가 전체 소비의 약 40%를 차지하며 경제 활동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는 반면, 하위 50%는 전체 소비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단적인 소비 양극화가 뚜렷이 드러난다. 다시 말해 부의 양극화는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요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디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산층과 서민층의 소비 여력이 감소하면서 수요가 줄어들어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일정 수준의 인플레이션 압박을 초래할 수는 있지만 극단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위의 내용은 소기업과 대기업, 서민층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설명했는데, 국가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기축통화 패권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국가다. 이미 지난 과거에 있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사태에 양적완화를 통해서 국가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에게 잡아 먹히지 않도록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잘 봐야 한다.

 

우리는 경제학자가 아닌 투자자

이 책에서는 근거가 있는 논리를 통해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설명한다. 하지만 읽다보면 너무 이상적인 관점으로 설명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속으로는 좀 너무 오버스러운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찰나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경제학자가 아니라 투자자다. 투자는 예술과 과학의 경계에 있는 활동으로, 상상력 없이는 그저 과거의 반복에 그칠 수밖에 없다.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포착하려면 상상력이 필수다. 투자는 정답이 없는 세계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인식하고 이를 상상의 힘으로 헤쳐 나갈 전략을 세우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이다.

 

나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한 문장이 아니었나 싶다. 너무 경제학 원리로만 접근하다 보니 비관적인 이유를 자꾸 찾게 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많이 안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보다 아는 것이 많아지니 자꾸 계산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경제학자가 아니라 투자자다. 투자는 경제학 원리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아주 많은 이유와 근거, 요소들이 섞어야 한다. 그래서 투자가 힘든가 보다. 

 

지금 까지 소개한 내용 외에도 아주 많은 시나리오들을 담고 있다. 매우 훌륭한 인사이트들이다. 요즘 큰 하락을 겪고 있는 미국 증시로 인해 나 포함 많은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하는 훌륭한 인사이트를 통해서 나의 생각을 가지고 나만의 시나리오도 구성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결국 나만의 확신이 없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지킬 수가 없다. 결국 선택은 나의 몫이니깐 말이다.

 

 

미국투자 메가 사이클 -성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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